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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1

발행일시 : 2017-05-01 00:00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1

지난번 계림에서는 쉐라톤에서 묵었고 이번에는 샹그리라에서 묵고 있다. 계림 여행할 사람들을 위해 두 호텔을 비교해보자면...

쉐라톤은 위치가 좋다. 시내중심에 있어서 칠성공원이나 상비산, 일월각, 푸보산, 첩채산 등 계림주요관광지들을 걸어가거나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으로 다닐 수 있다. 호텔 바로 옆에 워킹스트리트가 있어 먹거리천국이다. 호텔비도 샹그리라보다 저렴한 편이다. 샹그리라는 쉐라톤보다는 위치가 불리하다. 하지만 휴양 스타일이라 정원이 예쁘다. 요리교실 아침태극권 운등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제공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어서 가족이 휴양 겸 여행 와서 지내기 좋다. 두 호텔 다 외국인이 묵기에 불편함이 없다.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상시 대기중이다.

서양식 호텔 문화에 익숙한 여행자들이라면 계림에서는 두 호텔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우아한 모습으로 태극권시범을 보이고 있다. 옆에 선 남자가 어정쩡한 폼으로 따라한다. 뭔가 싶어 보니 아침 7시30분부터 한시간 동안 호텔정원에서 운동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진작 알았으면 나도 참여할 걸 후회스럽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중국편] Day-21

아침은 다양하게 먹고 싶어서 1층 뷔페식당으로 갔다. 너무 복잡해서 정신이 없다. 자리 안내해준 아가씨가 겹치기로 앉혀서 옆자리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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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아침을 먹고 정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동물농장 <동물농장>

정원 한쪽에 동물 농장이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동물들이 있다. 돼지 닭 공작까지 한 울타리에서 잘 지내고 있다.

동물농장 '흑조' <동물농장 '흑조'>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흑조도 있고 에뮤도 있다. 모두들 쌍쌍이 있는데 에뮤는 혼자라 외로워보인다.

정원 산책을 마치고 6층 클럽라운지로 갔다. 1층 뷔페식당은 커피가 맛도 없는데다 정신이 없어서 여유롭게 커피 마실 분위기가 아니다. 클럽라운지로 오니 아무도 없어서 평화롭다. 일단 커피를 주문하고 디저트 삼아 간식을 먹다가 대나무잎에 싼 밥이 있어서 하나 먹었다. 대나무통밥만은 못하지만 맛있다. 커피도 맛있다. 젊고 예쁜 미시와 소박하게 생긴 여인이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데리고 들어온다. 아이는 젊고 예쁜 여자에게 마마라 부른다. 소박하게 생긴 여인이 아이를 따라다니며 돌본다. 중국에서 흔하게 보는 풍경이다. 유모를 데리고 여행하는 부자다. 방으로 돌아와서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계림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계림일정에서 못본 노적암으로 갈 예정이다. 노적암은 갈대 피리산이라는 뜻이다. 노적암의 동굴을 보는 것이 주목적이다. 동굴이라면 지겹게 봤지만 계림 최고의 동굴이라니 안볼수가 없다. 택시를 타고 노적암으로 갔다. 택시기사가 노적암으로 가기 전에 어느 사무실로 잠시 들른다. 노적암주차장에 도착해서 매표소로 데려가더니 표를 사란다. 내가 사던 말던 무슨 상관인가 싶다. 창구 안에 돈을 내는데 뭔 표를 함께 넣는다. 아마 안내에 대한 대가를 받는 모양이다. 우리야 요금 대로 내는 거니 상관없다. 동굴 입구로 가려는데 왠 남자가 달려오더니 온갖 언어를 동원하며 반가워한다.

노적암 입구 대나무 뗏목 <노적암 입구 대나무 뗏목>

동굴입구까지 모노레일로 가면 35위안인데 대나무뗏목으로 가면 1인당 20위안이면 된단다. 나는 비싸도 모노레일을 타고 싶은데 남자가 집요하다. 남편이 관광 삼아 대나무뗏목을 타자고 한다. 찜찜한 기분으로 따라갔다.
가는 도중에 돈을 달라고 한다. 뗏목 기사에게 직접 주고 싶다고 했더니 자기 뗏목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찜찜하지만 할 수없이 줬다. 매표소에서 동굴입구까지는 5백미터도 안되는 거리다. 모노레일을 깔아놓고 35위안을 받고 대나무뗏목은 겨우 백미터 정도 지름의 호수를 한바퀴 돌고 내려준다. 그깟 일로 기분 나쁘면 나만 손해다. 모노레일 못 탄 것이 아쉽긴 하지만 그냥 동굴 입구로 갔다. 개별 입장이 안되는 곳이라 단체가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 입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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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가계부터 광시까지 하도 많은 동굴을 보고 왔더니 이젠 시시하다. 다른 동굴을 보기 전에 왔으면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가이드가 끌고가는데로 질질 끌려다녔다.

노적동굴 안 <노적동굴 안>

석주마다 이름은 희한하게 잘 붙였다.

노적동굴 <노적동굴>
노적동굴 <노적동굴>
물에 비친 석주 <물에 비친 석주>

노적동굴은 연못이 많아서 물에 비친 모습이 아름답다. 동굴에서 나와 모노레일을 타고 나오려보니 나오는 방향으로는 탈수가 없다. 타고 들어온 사람들이 타고나갈리가 없다. 5백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탄 것도 억울할 터이다. 우리는 모노레일 옆 산책로를 따라 걸어나와서 버스를 탔다. 걸어서 5분거리를 왜 모노레일을 깔아 놓았는지 이해가 안된다.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와서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았다. 마땅한 식당이 안보인다. 우리의 쉬운 선택은 역시 버거킹이다. KFC나 맥도널드와 버거킹이 제일 만만하다. 새로운 메뉴인 버섯버거가 맛있어보여 시켰는데 별로다. 버섯에 중국향을 넣어서 우리 입맛에는 별로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하고 빈둥거리고 쉬기로 했다. 방으로 와서 5시까지 빈둥빈둥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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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타임 5시에 클럽라운지로 갔다. 이제 친해진 직원이 반갑게 맞이한다. 오늘도 공짜 와인에 흠뻑 나를 적셨다.
국수와 김밥, 연어 초밥 등 맛있게 먹었다. 어린 남자아이를 데리고 어르신 한 분과 젊은 아가씨가 맞은편 테이블로 와서 앉는다. 전기밥솥을 들고 왔다. 젊은 아가씨가 밥솥을 열더니 죽 같은 것을 그릇에 담아서 놓고 부페에서 먹을 것도 담아온다.

금수저 귀공자 <금수저 귀공자>

아이는 마치 집에서 밥 먹는듯 이것저것 맘대로 소리지르며 움직인다. 젊은 여자에게 큰소리로 뭐라뭐라 하니 여자가 이것저것 시중을 든다. 어르신은 귀공자가 예뻐 죽는다. 중국금수저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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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직원이 6시30분부터 로비에서 대나무댄싱타임이 있다고 알려준다. 산책 나갈 겸 시간 맞춰 내려오니 호텔로비에서 대나무를 이용해서 춤추는 것을 가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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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예쁜 아가씨 손 잡고 한번 춰봤다. 호텔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해주니 즐겁다. 호텔을 나와 다리를 건너 첩채산까지 걸어갔다. 계림시민들이 저녁 산책하듯이 나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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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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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이 켜지기 시작하고 도시는 변신을 한다. 한시간을 산책하고 호텔로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 광시 여행의 마지막 밤이 저물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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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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