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대마트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점포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가 서울 지역 내 매장면적 1만㎡(약 3000평) 이상의 단독 매장을 오픈하는 것은 지난 2005년 6월, 구로점 오픈 이후 11년만이다.

최근 서울에 오픈한 은평점(2016년 12월, 서울시 은평구), 월드타워점(2014년 10월, 서울시 송파구), 김포공항점(2011년 12월, 서울시 강서구) 등은 모두 복합쇼핑몰 형태로 입점했다.

롯데마트가 이처럼 대규모 단독 매장 형태로 진출하는 까닭은 인구 밀도가 높은 전략적 요충지인 서울 지역에서의 점포 수 확대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의 16번째 점포인 서울양평점이 들어서는 곳은 서울 내 대형마트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으로서 반경 3㎞ 안팎에 10여개의 대형마트가 위치한다.

반경 120m 내에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 양평점을 비롯해 근접 상권인 반경 1.5㎞ 내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이마트 영등포점, 빅마켓 영등포점 등이 위치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업체간 경쟁이 매우 치열한 서울 서남부 상권에다 규모 및 채널 간 복합 시너지 효과 등 하드웨어 측면의 우위 선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단독 점포이기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차별화된 도심 매장을 만들기 위한 고민한 결과 쇼핑을 ‘일’이 아닌 ‘휴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대형마트의 주요 고객인 주부들에게는 쇼핑도 일종의 ‘일’이 되어가고 있으며 도심에선 ‘휴식’을 충족시켜 줄 만한 공간도 마땅하지 않은 상태다.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어반포레스트 조감도.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27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매장면적 1만3775㎡(약 4167평), 지하 2층 ~ 지상 8층 규모 단독 건물에 서울양평점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어반포레스트 조감도. 사진=롯데마트 제공

이에 롯데마트는 대형마트의 가장 중요한 공간인 1층을 도심 속 숲 공간으로 꾸며 한 개 층 전체를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재창조했다.

‘어반 포레스트(Urban 4 rest)’라고 이름 붙인 해당 공간은 도심 속에서 ‘건강한’, ‘자연과 함께하는’, ‘좋은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는’, ‘나의 스타일을 위한’ 네 가지 휴식(Rest) 가치를 제공하며, 도심 숲(Urban Forest)으로 읽힐 수 있도록 이름 붙였다.

고객이 정문을 통해 1층으로 들어서면 매장 전체가 나무, 담쟁이 덩굴 등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만나게 된다.

중앙에 자리 잡은 계단형 좌석은 바닥 높이를 다양하게 구성해 자유롭게 앉아 스크린에 비치는 자연 풍경을 감상하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 자연 채광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해 오픈형 테라스를 적극 도입하고 매장 중앙에서는 피아노 연주가 들리며 은은한 식물향으로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이처럼 숲 속 휴식 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대형마트에 최초 입점하는 커피 전문점인 폴바셋, 이태원의 식도락 소비자들이 즐겨 찾으며 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마이타이(태국음식), 인도 요리 전문점인 강가 등이 배치돼 휴식 공간과 어우러진다.

특히 1차 상권인 양평동, 당산동, 문래동에 20~30대 인구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8.8% 높다는는 점에 착안해 일반 대형마트 대비 내추럴한 요소를 강화했다.

점포 외벽은 기존 매장의 외벽과는 달리 자연 촉감적인 목재의 질감과 함께 벽돌 느낌을 함께 표현했으며 1층의 어반 포레스트 공간과 어우러져 내추럴한 느낌을 동시에 전달한다.

불필요한 이동도 최소화하는 목적으로 1층에서 지하 2층으로 바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2층에 도착하면 가로 5m, 세로 3m 가량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눈에 들어온다.

디지털 사이니지란 움직이고 소리나는 일종의 옥외 광고판을 의미하며, 지하 2층을 비롯한 주요 포인트의 디지털 사이니지에서 바다, 숲, 폭포 등 자연 풍경을 연상시키는 내추럴 영상들이 송출된다.

다른 대형마트라면 판매할 물건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디지털 사이니지’가 배치됐으며, 또한 광고 등의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도심 속 휴식공간을 지향하는 매장의 콘셉트에 맞췄다.

매장 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특색이다.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수산 매장의 수족관과 함께 설치된 ‘클린 클라스 스테이션’에서는 회를 뜨거나 참치 해체 작업 등을 고객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같은 층에 위치한 축산 매장에서는 기존 대형마트의 ‘원물 위주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스테이크에 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도 진행됐다.

‘스테이크 스테이션’이라는 장소에서는 고기를 구매한 고객이 원할 경우 직접 구워주며 이를 매장에서 바로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거나 테이크 아웃처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마리네이드, 시즈닝 스테이크 등의 상품을 통해 집에서 프라이팬에 굽더라도 스테이크 전문점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매장 내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Ÿ‡ 에이징(wet aging) 전용 숙성고도 9대가 설치돼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가공식품 매장에서는 시리얼 전문존, 코코넛존 등 기존 대형마트에선 운영하지 않는 카테고리존도 운영된다.

유아식에서부터 유모차, 카시트까지 유아 관련 용품을 종합 취급하는 세계 최대 아기용품 전문매장인 베이비저러스(Babiesrus) 5호점도 약 265㎡(약 80여평) 규모로 들어서 육아에 관한 ‘원스톱 쇼핑 플랫폼’을 제공한다.

장난감 전문 매장인 토이저러스(Toysrus) 40호점도 들어섰다.

토이저러스 매장에는 주요 동선 상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포토존이 설치되며 해당 장소에서 ‘롯데마트 AR’ 앱을 통해 엘사, 아이언맨 등 인기 캐릭터들과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 홈인테리어 생활 제안 매장인 ‘룸바이홈’에서는 셀프 인테리어 족들이 좋아할 프랑스 브랜드 조립가구, 친환경 침구 등을 판매하며, 주방용품 전문 매장인 ‘룸바이홈 키친’에서는 명품식기, 셰프용 주방용품 등을 선보였다.

애완용품 전문 매장인 ‘펫가든’에서는 강아지 캠퍼스, 코고는 고양이 등 온라인 애견, 애묘 전문몰의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며 언더웨어 특화 매장인 ‘보나핏’ 등도 함께 들어섰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서울양평점은 쇼핑도 일로 여기게 된 상황을 극복하고자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재창조 하는 것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고객이 편하게 쉬고 즐길 수 있는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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