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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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 실세' 최순실씨와 공모해 뇌물을 받는 등 18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재판이 오늘(2일) 시작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17호 대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연다고 밝혔다. 지난달 17일 재판에 넘겨진 후 15일 만의 일이다.

공판준비기일은 재판을 시작하기 전 검찰이 기소한 공소사실을 밝히고 이와 관련한 피고인 측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들은 후 쟁점을 정리하게 된다.

첫 공판준비기일이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해왔다. 그러나 공소사실이 18개에 이르고 수사기록이 방대해 변호인단이 이를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박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이 직접 출석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의 조우는 정식 재판이 개시된 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건의 공판준비기일이 앞으로 2∼3차례 더 열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적인 일정을 보면 다음 달이 돼야 정식 심리가 이뤄지게 된다.

정식 재판에서는 뇌물죄 성립이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과 박 전 대통령 측의 변호인단이 받은 돈의 대가성과 부정한 청탁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공판준비기일에는 공범으로 기소된 최씨와 뇌물공여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재판도 함께 열린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은 이날부터 증인신문에 들어간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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