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단순한 통신망 제공을 넘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감독원과 각사의 IR 자료 등에 따르면 이통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먼저 SK텔레콤은 매출 4조2344억원(0.1%↑), 영업이익 4105억원(2.1%↑)을 기록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매출이 21.7% 증가하는 등 자회사의 실적이 개선됐으며 SK플래닛의 영업손실도 5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크게 감소했따. 전체 가입자는 총 2983만명으로 3000만명을 눈앞에 뒀다.

KT는 작년 1분기보다 1.8% 늘어난 5조6117억원의 매출과 8.3% 성장한 417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2년 연속으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 증가했으며 1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KT는 2014년 황창규 회장 취임 후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사업 내실화, 비용 혁신으로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1분기 매출 2조88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 성장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18.9%나 증가한 2028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1분기 LTE 가입자의 월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6.6GB로 지난해 1분기보다 35% 증가했으며 올해 하반기 7GB를 넘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통 3사의 1분기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일제히 감소했다. SK텔레콤이 3만4927원으로 2.9% 줄었고 LG유플러스는 3만5400원으로 1.3%, KT는 3만4537원으로 1.2% 각각 감소했다. 이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대신 통신요금을 매달 20%씩 할인받는 가입자가 늘었고 LTE 보급률이 정체되는 등 업계 환경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통신사들은 통신망을 제공하는 단순한 망 사업자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미디어·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음성인식 AI 스피커 '누구'를 선보이며 미래 지향적인 비전을 추진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와 KT도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한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의 1분기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통신망을 제공하는 사업을 넘어 플랫폼 등 사업 다각화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