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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발행일시 : 2017-05-15 00:00

오늘 하루 너무 힘들어서 기진맥진이다. 여행을 하 다보면 뜻하지 않게 힘든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지나면 다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돌발상황에서는 맥이 빠진다. 그래도 일기는 써야하기에 다시 힘을 낸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호텔 아침이 넘 훌륭하다. 조식부페인데 일식과 양식을 다 갖추었다. 종류가 넘 많아서 다 먹어볼 수 없어서 양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일식하고 메밀소바까지 먹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으니 기분이 좋다.

렌터카 사무실로 갔다. 예약할 때는 까다롭게 굴더니 차를 받는 것은 너무 싱겁게 받았다. 예약금액보다 싸게 나와서 물어보니 어제 내가 반납 시간을 12시라고 해서 깍아주는거란다. 예약 금액은 저녁 8시반납을 기준으로 한거란다. 작은 부분까지 세심하다. 차에 타서 네비를 작동시켜보니 일본어만 가능한 버젼이다. 그나마 검색조건을 찾을 수가 없다. 내 일본어실력으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 할수없이 구글맵과 맵스미를 작동시켜서 출발을 시작했다.
근데 실제 도로상황하고 다른 것이 많다. 할 수 없이 내 모든 감각을 총동원했다. 차를 몰고 페리터미널로 갔다. 23일 사도 가는 배표를 왕복으로 구입했다. 드디어 이번 여행의 준비를 다 갖추었다. 이젠 즐기기만 하면 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일본 3대 온천 쿠사츠다. 해변을 따라 내려가면서 야히코신사를 들렀다 가려고 해안도로를 달렸다. 10킬로 정도 길이의 해안도로는 사구길이다. 바람이 어찌나 심한지 모래들이 꽃가루처럼 춤을 춘다. 해안에 차를 세우고 나갔다가 온몸이 모래투성이가 되었다. 잠시 나가서 바다 구경했는데 입안에 모래가 씹힌다.

사카타습지공원 <사카타습지공원>

해안도로에서 내륙으로 접어들자 벚꽃이 만발한 공원에 차들이 몰려있다. 우리도 차를 세우고 보니 사카타습지공원이라고 써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니 나무가지가 땅까지 닿은 벛꽃숲을 만났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가지가 땅에 드리워진 벚꽃은 처음 보는 장관이다. 다시 차를 몰고 야히코신사로 가는데 길이 막혀도 너무 막힌다. 1킬로 가는데 10분 넘게 걸린다. 이러다간 오늘 안에 쿠사츠에 도착하기도 힘들판이다. 배꼽 시계는 인정사정 없이 밥 먹을 시간이라고 꼬르륵 난리다. 일단 편의점에 들어가서 명란알밥과 닭튀김 고로케를 사서 간단히 요기했다. 저녁으로 가이세키를 먹을거니 점심은 간단히 먹어도 된다. 지도를 보고 우회로를 연구해서 차를 돌렸다. 예상대로 길이 뚫린다.

야히코신사 가는 산책로 <야히코신사 가는 산책로>

야히코신사는 생각보다 아담하다.

야히코신사 입구 <야히코신사 입구>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지 많은 사람들이 기도 드리려고 줄을 서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우리는 그냥 사진만 찍고 나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우리에겐 별로지만 유명한 관광지인지 엄청난 인파가 몰려 대형주차장에 차를 세우기 힘들 정도이다.

다시 차에 타서 쿠사츠로 향했다.

설산과 봄꽃의 조화 <설산과 봄꽃의 조화>

고속도로를 벗어나서 국도로 접어들어 고원으로 들어섰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고원에 올라서자 설국에 온 듯 눈 세상이 펼쳐진다. 4월에 눈길이라니 꿈만 같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감탄을 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스키장 슬로프들을 구경하며 산길을 달렸다. 쿠사츠까지 30킬로도 안 넘은 지점에서 갑자기 도로가 차단되어 있다. 기가 막힌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가이세키까지 포함해서 이미 지불을 다했는데 눈앞이 캄캄하다. 료칸 전화번호를 찾아서 전화를 하는데 연결이 안된다. 내 전화가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마침 주위에 서있는 차가 보인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커플이 타고 있는데 영어도 좀 한다. 일단 료칸에 전화해서 우리 상황을 설명해달라고 했다. 우리가 차를 돌려 먼길 돌아 쿠사츠에 도착하려면 3시간이상이 소요될 듯 싶다. 저녁 8시가 넘으면 가이세키를 제공할 수 없단다. 할 수 없이 가이세키를 취소했다. 외진 산길에서 어려움에 처해 난감하던 차에 은인을 만난 기분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차를 돌려서 왔던 길을 가려는데 일본인 커플이 손을 흔들며 용기를 준다. 환희에 차서 감탄하며 오던 눈 터널 길을 욕하며 돌아나갔다.

남쪽으로 빙빙 돌아 쿠사츠로 가는데 석양이 처절하게 저물어간다. 산길로 접어들면 식당만나기가 어려울 듯 싶다. 나카노 근처를 지날 때 이온마트가 보인다. 이온은 여행 중 실속있는 벤토를 만나기 가장 좋은 곳이다. 스시와 후또마키와 월남쌈을 샀다.

후또마끼 <후또마끼>

엄청난 크기의 계란지단이 든 후또마끼가 최고다. 스시도 성게알 포함해서 알차게 먹었다. 그래도 가이세키만은 못하다. 스시와 후또마끼를 먹는데 눈앞에 가이세키가 빙빙 돈다. 다시 산길을 열심히 돌고돌아서 쿠사츠에 도착했다. 예약한 료칸에 7시50분에 도착했다. 무뚝뚝한 주인아저씨가 방으로 안내해주며 가이세키 돈을 환불해준다. 열심히 달려 예정보다 일찍 8시 전에 도착했으니 가이세키 안되냐고 물었더니 취소해서 안된단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시사단고와 녹차 <시사단고와 녹차>

방에 들어서니 요와 이불이 깔려 있고 녹차와 사사단고까지 준비되어있다. 짐을 풀고 온천을 했다. 쿠사츠 온천수질은 유황과 철이 많이 함유된 듯 하다. 원수를 맛보는 순간 산회철과 식이유황의 맛이 강해서 놀랐다. 이런 강산성 온천수는 처음 맛본다. 피부에 닿는 순간 매끄러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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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하고 관광객의 자세로 돌아와 유바다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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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츠 온천의 원천이 콸콸 쏟아 나오는 광경이 볼만하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관광객들이 다들 유카타에 게다를 신고 나와서 온천휴양지의 밤을 즐기고 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우리도 한바퀴 돌고 꼬치도 사먹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료칸으로 돌아와서 오늘 하루를 생각하니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한 기분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자판기를 보니 아사히에서 나온 녹차주가 있다. 맥주인 줄 알았는데 녹차맛 나는 정종이다. 내 취향은 아니다. 하루 종일 운전하느라 남편은 피곤했나보다. 코를 골며 잔다. 나도 지도 보며 길 찾느라 신경을 썼더니 쓰러질 지경이다. 자야겠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2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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