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빠르게 비서실 인선을 마무리했다. 비서실이 문 대통령이 요구하는 개혁과 소통을 이뤄낼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문 대통령이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 비(非) 검찰 출신의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홍보수석으로는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SNS본부 공동본부장인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이 자리했으며 인사수석은 여성인 조현옥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맡게 됐다.

여기에 문 대통령은 초대 국무조정실장에 홍남기 미래 창조과학부 1차관을 임명했다. 이정도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은 총무비서관을 맡아 문 대통령을 보좌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수석들과 함께 청와대 경내 공관에서 오찬을 했다. 오후에는 차담회를 열어 원활한 국정운영 보좌를 당부하는 등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이들이 문 대통령이 원하는 개혁과 소통을 실현할 수 있을 지 국민적 관심이 높다.

정치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단행한 청와대 핵심 참모 인선에 문 대통령 자신의 국정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혁과 소통을 최우선 과제로 여기는 만큼 이를 실천하기 위한 인물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조국 수석의 발탁은 권력기관 특히 검찰 개혁을 단행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보인다. 실제로 통상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이나 법조 경력이 풍부한 인사를 중용해왔다.

이런 이유로 조 수석 인선이 파격적인 인사라는 시선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동안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소장과 법무부 검찰인권평가위원 등을 지낸 조 수석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조현옥 신임 수석은 문 대통령이 강조했던 균형인사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은 선거기간 내각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고 임기 내에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수석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첫 행보인 셈이다.

언론인 출신의 윤 수석 임명은 대국민 소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홍보수석 자리가 언론을 상대로 하는 만큼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생각을 국민에게 왜곡 없이 전달하기 위한 것. 또 문 대통령이 취임사 등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강조했던 만큼 홍보수석 인선에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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