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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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 5개월 늦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에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IM(IT모바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사업 부문 임원 54명을 승진하는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6명,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이다.

또 최경식 부사장을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임명하는 등 주요 사업부와 해외지역 담당 임원 등의 보직 인사(7명)를 함께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이는 사장단 인사나 조직개편 없이 필수 인원만의 승진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번 임원 인사는 '최순실 게이트'와 이재용 부사장 구속 등으로 다른 때보다 5개월가량 늦은 시점에 이뤄졌다. 삼성은 보통 매년 12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임원 인사를 해왔다.

이는 비상체제로 운영하던 삼성의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실제로 삼성은 조직의 신진대사 저하를 막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인사 적체를 해소해 조직에 활력소를 가져오는 동시에 조직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실시하지 못한 인사를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되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막기 위해 원활한 조직 운영을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인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제외된 부품(DS) 부문의 인사도 조만간 시행할 예정이다. 인사안 확정이 늦어졌을 뿐 조직 전체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것. 또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계열사의 인사도 순차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심산이다. 이 부사장의 구속 후 조직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이에 따라 경영시계가 멈춰진 상태다. 특히 그룹의 핵심 역할을 하던 미래전략실도 사라져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웠다. 이에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경영시계를 제대로 돌리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고 인사의 폭도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져 경영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장단 인사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의 중추인 삼성전자가 인사를 단행한 만큼 다른 계열사에서도 인사가 이뤄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를 통해 삼성은 경영 정상화와 성장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임원 임사 승진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부사장 승진
▲김석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Enterprise Business팀장 ▲김정환 중남미총괄 ▲이상훈 생활가전사업부 메카솔루션팀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장 ▲홍현칠 서남아총괄 ▲황정욱 무선사업부 Global H/W개발팀장

◇전무 승진
▲김경진 ▲김완수 ▲김우준 ▲나기홍 ▲박봉주 ▲부성종 ▲이병철 ▲이현식 ▲장의영 ▲채원철 ▲조셉 스틴지아노(Joseph Stinziano)

◇상무 승진

▲강재원 ▲김성은 ▲김세윤 ▲김욱한 ▲김이수 ▲김호균 ▲박건태 ▲박훈종 ▲방원철 ▲서영진 ▲엄종국 ▲오승훈 ▲위훈 ▲윤주한 ▲이관수 ▲이애영 ▲이영직 ▲이재환 ▲이종민 ▲이헌 ▲이혜정 ▲임성윤 ▲정상태 ▲정진민 ▲조성대 ▲최기화 ▲최성욱 ▲최철민 ▲홍정호 ▲존 헤링턴

◇전문위원 승진
<전무급> ▲이경운
<상무급> ▲도성대 ▲박상훈 ▲전찬훈 ▲데이비드 윤
<마스터 선임>▲강정훈 ▲조진현

◇보직이동
<부사장>
▲최경식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 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상철 동남아총괄 ▲권계현 중국총괄 ▲팀백스터 북미총괄 SEA법인장

<전무>
▲명성완 중동총괄 ▲이돈태 디자인경영센터 副센터장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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