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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발행일시 : 2017-05-17 00:00

일본 3대온천 중 하나인 쿠사츠는 하루 용출량도 엄청난 양이라 모든 료칸이 온천수를 공급받는다 한다. 수질이 강산성이라 맛을 보면 비타민C를 타서 마시는 기분이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7시30분에 방으로 아침을 가져다 준다. 미안스럽게도 연세 드신 어르신이 아침을 차려주고 나가신다. 아침은 평범한 일본가정식이다. 쿠사츠에는 입장료를 내는 대형 욕장이 2개 있고 무료로 이용 가능한 작은 욕장이 3개가 있다.

사이노가와하라로 가는 중 <사이노가와하라로 가는 중>

아침식사 후 대형욕장 중 자연 속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사이노가와하라로 갔다.

유바다케 아침 풍경 <유바다케 아침 풍경>

가는 길에 유바다케를 다시 지났다. 야경과는 또다른 느낌이다. 유바다케를 돌아서 사이노가와하라쪽으로 걸어갔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이른 아침인데도 가게들이 문을 열기 시작하고 팥빵 시식도 했다. 노천욕하고 오는 길에 사기로 했다. 사이노가와하라온천은 온천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있다. 공원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기분도 좋다. 가는 길에 개천에 발을 담그니 따뜻해서 좋다.

온천수가 흐르는 계곡 <온천수가 흐르는 계곡>

온천수가 용출하는 부분은 뜨거워보이기도 한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니 대형노천탕이 있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온천수는 숙소 온천수하고 다르지않다. 산성의 쏘는 맛이 세게 느껴진다. 료칸으로 돌아오는 길에 팥빵을 샀다. 예쁜 손수건도 3개 사고 쿠사츠 온천수로 만든 화장수도 하나 샀다. 산성수라 왠지 피부에 좋을 것 같다. 방으로 돌아와서 짐을 챙기고 쿠사츠를 떠났다. 드디어 설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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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탕 산길을 내려가 나의 살던 고향 산골같은 마을을 여러 개 지나서 고속도로를 탔다. 고속도로는 한참을 가다가 긴 터널을 지난다. 터널 길이가 대략 15킬로정도 되는듯 하다. 터널입구에도 휴게소가 있는데 터널을 나오자 바로 무인휴게소가 나온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긴 터널에 지쳐서 바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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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항문사용자를 위한 안내가 감동스럽다.

무인 화장실 <무인 화장실>

무인 화장실인데도 깔끔하게 유지되는 것이 신기하다.

에치코유자와역 <에치코유자와역>

드디어 에치코유자와에 도착했다. 바로 다카한으로 갔다. 가와바다 야스나리가 묵으면서 설국을 쓴 료칸이다. 체크인이 2시부터라고 시내지도를 주며 안내해준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배가 고파서 역으로 차를 몰고 갔다. 날이 스산하고 바람이 세게 불어서 설국분위기가 느껴진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점심으로는 소바와 덴뿌라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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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나니 소바 삶은 물을 주면서 국물에 부어서 마시란다. 숭늉 맛이 나면서 괜찮다. 점심도 먹고 다시 다카한으로 갔다. 직원이 료칸을 안내해준다. 설국박물관이 1층에 있고 저녁8시부터 설국을 상영해준단다. 투숙객은 모든 시설을 공짜로 이용이 가능하다. 낡아보이는 료칸인데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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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 들어서는 순간 감동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우리 방은 6층 제일 높은 층이라 전망이 끝내준다. 남편은 아무것도 안하고 방에만 있어도 좋겠다한다. 그러더니 바로 낮잠삼매경에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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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베란다에서 기차 지나가는 것도 보고 딩굴거리다 1층 설국박물관에 들렀다. 설국박물관은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야스나리가 묵던 방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좌탁이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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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허영만 만화가가 다녀갔는지 친필 사인도 전시되어 있다. 박물관을 보고 온천으로 갔다. 다카한의 온천수는 산속 동굴에서 나오는 원수를 그대로 사용한단다. 방에도 작은 욕실이 있지만 온천수는 대욕장에서만 공급이 된단다. 노천탕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름답다. 경치를 바라보며 있는데 젊은 엄마가 아기를 데리고 들어온다. 반갑게도 한국말을 한다. 멀지않은 곳에 산단다. 남편직장때문에 일본에서 살면서 가끔 온천하러 온단다. 목욕하기 위해 신칸센타고 한시간을 온다니 여기 온천물이 좋긴 좋은가보다. 다카한온천수는 부드럽다. 유황성분이 느껴지는데 거슬리지않는다. 수온도 적당해서 뜨겁지도 차지도 않다. 목욕 후에 느껴지는 촉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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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하고 기대하던 가이세키를 먹으러 갔다. 다카한 가이세키는 보통수준이다. 밥과 기본 찬은 부페로 차려놓고 나머지 메뉴들은 상에 미리 차려 놓았다. 차려놓은 음식 외에 수란 연어구이 사시미 과일디저트는 따로 나온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저녁 8시부터 10시15분까지 1층 극장에서 설국을 상영한다. 짧은 중편소설로 2시간넘게 만들다니 대단하다. 알아듣지도 못하지만 소설내용하고 비교하면서 겨우 본다. 같이 보던 일본인부부조차 지루한지 자리를 뜨고 남편도 졸린다며 방으로 간다. 영화는 설국답게 눈 세상이 배경이다. 소설의 서두처럼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화를 보다보니 눈 내리는 겨울에 다시 오고싶어진다. 가와바디 야스나리의 설국과 함께 밤이 깊어간다. 영화는 지루하지만 장면 장면은 아름답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일본편] Day-3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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