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짧을수록 분쟁도 적어진다
항상 신중한 태도로 말하고 조심해서 말하라
인생을 살다 보면 한마디 더 말할 시간은 있어도 취소할 시간은 오지 않는다
아무리 사소한 말도 가장 중요한 말을 하는 것처럼 하라
- 시인 발타자르 그라시안 -

한번 말한 것은 다시 주워담기 힘들다. 특히 조직에서의 말실수는 그 사람에 대한 평가에 직결되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그렇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직장생활에서 말실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다. 신입사원의 경우 친구들끼리 하는 용어를 회사 공식적인 자리에서 무의식적으로 하다가 곤란한 상황을 맞이하는 경우도 많다.

직장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근무하면서 다양한 이슈를 가지고 서로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일이 진행된다. 이슈를 가지고 논의하고 설득하는 과정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고 업무성과를 내는 과정이다. 직장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신뢰이다. 직장에서 대화를 하다 보면 자신의 역량을 강조하기 위해 다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말이 씨가 된다는 말처럼 잘 안다고 허세 부리다 관련 프로젝트를 맡게 되는 사람이 있다. 아는 척하는 것으로는 실제 일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 결국 여러 문제에 직면하고 회사가 원한 성과가 나지 않아 동료들에게 거짓말한 것이 들통나는 사람을 주변에서 가끔 보게 된다. 친구 사이에서는 허세를 부리더라도 친구니까 다 이해해 줄 수 있지만 직장에서는 허세는 한번 잘못 부리다 동료간 신뢰를 잃게 된다.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하기 정말 어렵다. 따라서 아는 것만 안다고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할 용기가 필요하다. 그건 창피한 것이 아니라 동료직원들과 신뢰를 쌓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태도이다.

직장생활에서 맞이하게 되는 또 다른 유형은 ‘자칭 인맥왕’이다. 명함 정도 교환한 사이를 아주 친한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회사일 때문에 그 친한 사람이라고 얘기했다가 직접 만나야 하는 일이 생겨 여러 사람들에게 실제로는 잘 모르는 사이였음이 알려지는 사례는 자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 동료들에게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얻게 되고 이후 협업에 있어 같이 일하기 힘들어지는 상황을 맞이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생활 하는 데 있어 인맥을 자랑하여 본인의 역량을 증명하려는 태도는 조심해야 한다. 확실하게 알고 만남을 요청할 때 약속을 정해 만날 수 있는 사람만이 나의 인맥이라는 점을 깊게 생각해야 한다.

직장에서 상사와의 대화는 결론부터 얘기하는 두괄식으로 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학생시절의 대화습관이 직장에 이어져 어떠한 내용을 배경, 생각 등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 하고 마지막에 결론을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나 직장은 학교가 아니기 때문에 결론부터 얘기하고 그에 따른 근거, 그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한 자신의 주장을 구분하여 명확하게 얘기하여야 좋은 대화를 하는 사람이라고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근거를 이야기 할 때 주의할 점은 사실과 주장을 분리하여야 한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근거를 이야기할 때 객관적인 사실과 자신의 생각을 가미한 주장을 섞어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객관적인 사실관계와 주장이 섞여 의사결정권자가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 그럴 경우 잘못된 정보제공의 책임은 말한 사람이 지게 된다. 이러한 것이 반복되면 상사는 업무수행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없다. 따라서 직장인이라면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근거에 해당하는 사실과 자신의 주장을 명확하게 분리하여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이 부분은 타고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 충분히 역량향상이 가능하다.

직장생활은 많은 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이 보유한 지식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해서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연락할 수 있는 사람만 안다고 하고, 상사에게는 두괄식으로 얘기하면서 사실과 주장을 명확히 할 수 있어야 직장인으로서의 생존이 가능하다. 따라서 지금까지 자신의 직장생활에서의 대화를 되돌아 보고 부족한 부분을 한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규황 Khlee6042@gmail.com 대기업을 거쳐 지금은 중견기업에서 인사업무를 하고 있다. 외부활동으로 네이버 글로벌HR카페에서 4년째 진행하고 있는 주니어 인사담당자 공부모임 HR인공위성의 공동 운영자이기도 하다. 소셜 멘토링 잇다의 멘토로서 구직자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 인사쟁이 카페에서 HR in 동행이라는 북세미나를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신입사원 들의 회사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가이드가 될 글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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