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보건당국이 일찍 찾아온 더위로 식중독 예방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병원성대장균 등 세균성 식중독균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음식물의 보관·관리·섭취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여름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이른 더위 등 기후 변화에 따라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병원성대장균 발생건수 및 환자수를 보면 2012년 31건 1844명에서 지난해 57건 2754명으로 크게 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분변에 오염된 물, 오염된 용수로 세척한 채소, 도축과정에서 오염된 육류 등이 원인이다. 분변, 축산 폐수 등에 오염된 지하수나 하천수를 사용해 채소를 재배하면 채소가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될 수 있다.

또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식품은 채소류가 가장 많으며 육류와 복합조리식품(김밥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채소류가 주요 원인 식품인 이유는 병원성대장균에 오염된 상추, 부추, 오이 등을 깨끗한 물로 세척하지 않거나 세척했더라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한 후 섭취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조리 전 비누 등 손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하고 닭 등 가금류, 수산물, 육류 등을 세척할 시에는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칼이나 도마도 교차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이미 조리가 된 식품을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채소류는 염소 소독액(가정에서는 식초 사용 가능) 등으로 5분 이상 담근 후 물로 3회 이상 세척하고 절단 작업은 반드시 세척 후에 해야 한다. 세척한 채소 등 식재료를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는 것도 위험하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온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손씻기, 익혀먹기, 끓여먹기' 등 식중독 예방 3대 요령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 냉장고 소독, 음식물의 조리·보관 등 위생적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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