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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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재발한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막기 위한 총력전을 선포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북 군산의 1만5000마리 규모 종계농장를 정밀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어 군산 농장에서 오골계를 사들인 경기 파주와 부산 기장군도 같은 AI로 확진됐다.

특히 파주에서는 2011년 1월 이후 6년 5개월 만에 AI가 발생했다. 도 축산 방역당국은 즉시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600마리를 살처분하고 AI가 확인된 농장 주변을 통제했다. 이에 앞서 제주시 이호동 등 제주 농장 2곳에서의 AI도 고병원성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AI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파주 농장에서 기르던 토종닭 650여 마리는 지난달 포천과 남양주에 있는 전통시장 2곳에서 판매됐다. 토종닭 구매자가 대부분 개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적이 쉽지 않다. 여기에 포천은 225개 농가에서 1014만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의 닭 산지로 AI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군산 농장에서 중간유통상과 재래시장 등을 통해 유통한 오골계 3600마리를 AI의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산 농장이 주로 중간유통상 역할을 하는 농장들과 거래를 했으며 이들 농장주가 여러 지역을 다니거나 재래시장을 자주 드나들어 교차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중간유통상이 주로 닭을 공급하는 익산 시내 재래시장 3곳 등 거래처를 조사하고 있다. 유통 경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160마리의 판매처도 추적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오늘(7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은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 일제소독을 위해 전국 모든 가금농가와 관계자의 이동이 중지된다. 매주 수요일에는 중앙·지자체 특별점검반이 운영돼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시장의 살아있는 닭 등 가금류 거래 금지 이행 여부를 점검한다.

한편 AI 바이러스 잠복기와 방역 활동 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 후반 중으로 AI 재확산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관측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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