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찾아왔다. 빨라진 여름으로 해수욕장이 벌써 문을 열었고 사람들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 바다와 계곡 등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분주하다. 이에 초여름 더위를 식히고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사진=상하농원 제공
사진=상하농원 제공

먼저 드라마 도깨비와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고창의 상하농원이 있다. 고창은 국내 최초로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청정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상하농원은 이를 바탕으로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수 있는 건강한 농촌을 꿈꾸며 조성된 농어촌 테마공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창군 그리고 매일유업의 공동 투자로 조성된 상하농원은 '짓다, 놀다, 먹다'를 주제로 지난해 4월 오픈했다. 이곳은 주제에 맞게 좋은 먹거리를 짓고, 세상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가치를 전하기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장인들이 공들여 건강한 식료품을 만드는 공방, 방문객이 직접 먹거리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교실, 공방에서 만들어진 제품과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농원상회와 파머스 마켓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자연의 건강한 맛을 경험할 수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동물농장과 유기농목장이 한 곳에 어우러져 있어 좋은 추억을 선사한다.

여기에 상하농원은 여름방학 기간인 다음 달부터 기존 텃밭체험을 확장한 다양한 농사체험을 선보인다. 7월 고추, 감자, 옥수수 수확 및 '봉숭아 물들이기'를 시작으로 다양한 작물의 파종과 체험을 할 수 있다. 또 신청자에 한해 근처 장호어촌 체험장에서의 갯벌 체험과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까지 가능한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사진=보해매실농원 제공
사진=보해매실농원 제공

우리나라 최남단인 전남 해남의 보해매실농원도 자연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이다. 봄이 되면 매화가 스스로 하얗게 물을 들이고 제일 먼저 봄이 왔음을 알리는 여기는 단일 면적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매실농장이다. 실제로 보해양조가 운영하는 이곳에는 14만평의 대지에 1만4000여 그루의 매실나무가 식재돼 있다.

매화로 꽃천지를 이루는 봄철 나들이 장소로 유명하지만 초여름 소풍으로도 이곳은 잘 어울린다. 매실이 여물면서 광활한 녹음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매실 숲과 함께 농원에 있는 10여 종이 넘는 야생화는 초여름 자연의 싱그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매실 맛도 남다르다. 보해매실농원에서 생산되는 매실은 다른 지역의 매실보다 신맛과 향이 진하고 과육이 단단한 것이 특징이다. 표면이 윤택하고 잔털이 많으며 흠이 거의 없어 매실주나 매실 장아찌, 식초 등으로 가공했을 때 맛이 일품이다.

보해양조도 여기 매실을 이용해 프리미엄 매실주 '매취순'과 '매실액기스' 그리고 '매실단' 등의 매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수확한 햇매실 450톤을 출하하기도 했다. 올해는 가뭄 등 기상조건이 나빠 지난해 출하량(500톤)보다는 수확량이 10%정도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수한 품질을 갖추고 있다.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제공
사진=이니스프리 모음재단 제공

제주 구좌읍에는 이니스프리 모음재단이 개장한 이니스프리 숲 '마이 시크릿 포레스트(MY SECRET FOREST)'가 있다. 제주시 구좌읍 쓰레기 매립지를 복원해 만든 테마형 숲으로 재단은 지난해 나무 심는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과 숲 조성 MOU를 체결하고 숲 복원에 매진해왔다.

약 2만평 규모의 마이 시크릿 포레스트에는 씨향나무, 편백나무 등의 수목과 백서향, 체리 세이지 등 다양한 방향식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있다. 개장에 앞서 총 1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재단은 매년 지속적인 식재활동을 통해 숲을 가꿔 나갈 예정이다.

또 이름에 걸맞게 나만의 아름다운 모습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공병 타임캡슐 벽'을 마련했다. 이곳에 메시지를 남기면 1년 후 이메일로 이를 받을 수 있다. 제주의 청정하면서 울창한 숲에서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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