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생존하기 위해 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성장이 필요한 것이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이다. 혼자 잘나서 매출만 올린다고 승승장구 하지 못한다. 처음엔 작은 규모의 기업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생존에만 집중하다가 주변을 돌아보게 된다. 우리 회사가 위치한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해당 회사가 지역사회에 공헌이란 것을 하게 되고 지역 사회와 해당 회사는 끈끈한 연대감을 가지며 공동체가 된다.

공모전의 출발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제일 먼저 끌어당기는 요인은 상장이나 상금이다. 스펙을 위한 상장, 그리고 쏠쏠한 상금은 바쁜 시간을 나누게 하여 공모전에 투자하게 만든다. 학생들은 취업에, 직장인들은 승진에 최고의 관심을 두고 시간을 단축하려고 한다. 남들과 똑같은 출발선에서는 아무래도 선택되는 확률이 적으니 남다른 경력을 쌓아두려는 것이다. 학생들은 다양한 분야의 수상 이력이 남다른 스펙이 되고 회사에서는 재원의 가능성을 판단하는 구체적 자료로 작용된다.

직장인들은 업무성과 외에 플러스알파의 점수를 딸 수 있는 것이 공모전이고 월급 이외의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라인이 된다. 매일 학원을 나가며 늘어나는 자격증으로 “나는 반드시 멋진 회사에 취업하고 말꺼야!”라는 생각이라면 경쟁을 이길 수 없다. 왜냐하면 그 멋진 회사를 목적으로 하는 전국에 수많은 사람들이 똑같은 방법으로 자격증을 따고 있기 때문이다. 원하는 모두의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해도 수많은 지원자 중 하나일 뿐 별다른 특색이 없는 구직자이다.

승진을 위해 노력하는 직장인 역시 마찬가지이다. 대상이 되는 모든 직원들은 승진시험을 준비하고 업무성과를 잘 내려는 노력을 한다. 수많은 부서의 직원들이 동일 선상에 놓여 있어 뛰어난 성과가 아니면 굳이 그 사람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가치이다. 이색적인 스펙이나 능력 그로 인한 가치가 현실적인 차이를 만들어 낸다.

특별한 가치
동일 선상에 취업자, 동일 선상에 직원 중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특별함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치이다. 스펙이란 말은 능력의 입증인데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니 매우 유용할 것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한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여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스펙을 채워오는 것이 문제이다. 줄줄이 늘어선 스펙을 보며 담당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과연 이 친구는 채워놓은 이력만큼 능력 발휘를 할 수 있을까?”
“스펙이 몇 개나 되나? 성적은?”

아니다. 우선 여러 차례 서류를 분석했고 골라냈으므로 역량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우리 회사, 해당 직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충실함, 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본다. 완벽한 점수를 받고도 해당 업무에 부적응하고 부서에 융합하지 못하여 외톨이로 지내다가 결국 제 발로 회사를 박차고 나가는 인재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해당 회사를 선망하는 구직자의 입장에서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 또한 자신들이 원했던 회사를 이렇게 박차고 나오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들은 적어도 6개월에서 1년의 회사생활을 하다가 나가게 되는데 회사는 그동안에 업무의 최적화를 위한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여 막 가속도를 내게 할 수 있는 시점에 인재를 잃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사담당 관리자는 이러한 요인을 성적보다 높이 평가하고 있다. 한 번의 판단 미스는 6개월에서 1년간의 시간과 비용을 마이너스로 만들기 때문이다. 아니 더 훌륭한 인재를 만날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기 때문이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잘 만난 직원 한 사람의 존재는 회사의 사활을 달리할 수도 있다.

하나의 고리가 만들어지고 해당 고리가 연쇄적으로 잘 이어지면 순식간에 엄청난 규모의 구조물이 형성될 수 있다. 스펙을 많이 쌓거나 상품을 많이 파는 것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당장 눈에 보이거나 돈을 가져오지 않지만 이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충실한 베이스가 되어 다른 어떤 라인보다 높은 가치를 더하게 된다. 공중파로 브랜드를 알리고 상품을 어필하는 것 이상으로 한번 구축된 가치는 쉽게 변질되지 않는다. 게다가 그 근거가 기업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거나 해당 인력의 근원지를 기반으로 한다면 신빙성 있고 탄탄함이 가중되어 지역은 물론 여러 라인으로 퍼져나가기 때문에 여타의 매체보다 확실하고 분명하게 전달된다. 때문에 기업들은 가치를 위한 사회공헌을 선택하고 소비자와의 소통의 채널을 만들어 공유하고 공감한다.

수많은 공모전을 접하다 보면 다양한 분야의 기획을 하게 된다. 어느 정도 이력이 쌓이면 스펙이 아닌 가치에 눈을 뜨게 된다. 재능기부, 사회적 기업, 사회경제적 활동, 지역사회, 마을기업 등의 타이틀로 주최사와 지원자 둘만의 상생이 아닌 지역이, 사회가, 단체 등이 상생하는 공모전의 참여에 의의를 두게 된다. 나만 잘되는 것이 아닌 나와 또 다른 참여자의 기획으로 작게는 어떠한 단체가 도움을 받아 자립하게 되고 사회가, 지역이 더 나은 상황으로 변하여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단순히 상장과 상금을 받는 것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된다.

공모전은 나의 재능이나 능력을 개발할 수도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사회의 경제적 약자를 위해 기여도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함께 사는 사회,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첫 걸음이고 이를 통해 나는 물론 사회의 평안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이상향이 되는 사회 모습을 푸는 열쇠
우리는 각자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한 범주에서 생각하고 행동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실을 싫어한다. 어떤 행동을 할 때 자신의 이익을 손상당하게 되면 그 행동에 반기를 든다. 그러나 해당 행동으로 인하여 더 좋아지는 환경과 상황을 만들게 된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소문을 내고 함께 하자는 권유를 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가치는 여러 사람의 판단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함이 되어 그 근원이 되는 매체의 기여도를 높이게 된다.

교과서나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것을 직접 경험해 보면서 가치란 것의 의미와 파워를 알게 된다. 비록 기획안을 응모해서 선택되어야만 빛을 발휘할 수 있는 공모전이지만 이러한 공모전을 경험하며 알게 되는 수많은 생생한 가치는 다른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다. 이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도 알고 그것들이 서로 얽혀 어떠한 생태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 현재 교육이 사람을 더 도덕적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고 행복의 가치 역시 알지 못하게 하여 과거보다 많은 아이들이 방황을 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가치를 만나는 공모전을 통한 이상적인 사회의 만남의 라인을 열어 두고자 한다.

다른 수많은 본보기가 아닌 직접 경험하여 필요 하에 만들어진 가치를 만남으로서 참여하는 개인이 변화를 경험하고 사회가 달라짐으로써 함께 사는 사회, 같이 사는 사회의 진수를 만나게 할 수 있다. 공모전은 끊임없이 사람들과 만나고 거래하고 관계를 통해 살아가게 되는 인간사회의 이해를 바탕으로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이상향이 되는 사회의 모습을 푸는 열쇠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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