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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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문재인 정부의 공약인 공공 와이파이 확대에 동참하기로 했다. 오는 8월 타사 고객도 이용가능한 최대 규모로 개방할 에정이다.

KT는 8월 중으로 와이파이 접속장치(AP) 10만개를 타사 고객에 개방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는 회사의 전체 와이파이 AP 18만개 중 절반이 넘는 53%에 달하는 수준이다.

공공 와이파이는 지난 2012년 도입된 제도다. 공공장소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 서비스로 이동통신 3사가 자사의 와이파이를 타사 고객에게 무료로 개방하거나 정부가 직접 설치하는 방식으로 구축돼왔다.

다만 특정인이 장시간 독점할 수 없도록 접속 유지시간이 1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또 국내에서 최다 와이파이 AP를 보유한 KT는 그동안 서비스 품질 저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와이파이를 개방하지 않았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KT는 공공 와이파이를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 와이파이 확대 공약을 내걸었으며 현재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 인하 정책에 시동을 걸고 있다.

KT가 개방하는 와이파이 AP 10만개는 경쟁사보다 큰 규모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8만개를 개방했다. 여기에 KT는 유동인구와 데이터 이용이 많은 백화점, 펴의점, 지하철역 등 생활편의시설과 관광지, 체육문화시설 등을 중심으로 와이파이를 개방할 예정이다.

KT는 와이파이 이용자가 급증할 것을 대비하는 작업도 진행한다. 이용객 증가에 맞춰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에는 장비를 증설하고 노후 장비 점검도 이뤄진다. 현재 8만개 수준인 기가 와이파이도 연말까지 10만개로 확대해 고품질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는 현재 중국과 일본의 대형 통신사와 한·중·일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로밍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국현 KT 마케팅부문장은 "통신비 부담으로 고민하는 고객을 위해 와이파이를 개방하고 무료 와이파이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한 정부의 공공 와이파이 2.0 사업에 부응하고 고객들이 부담 없이 모바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가 와이파이를 개방하면 타사 고객은 접속 후 5∼15초의 광고를 시청한 후 1시간 동안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개방 시점에 맞춰 오는 8월 중으로 구체적인 이용법 등을 올레닷컴 홈페이지 등에 안내할 계획이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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