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익 플레이엔유(여기야) 회장. 사진=플레이엔유 제공
김영익 플레이엔유(여기야) 회장. 사진=플레이엔유 제공

최근 경기도 의정부 지역 숙박업소 업주들이 숙박중개업체 ‘여기야’와 단체 계약을 체결하면서 입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야는 이달 초 단체 제휴 과정에서 업주들에게 파격적인 수수료를 제시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업소 규모에 따라 계약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업주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플레이엔유가 전개하는 여기야는 이미 10여년 전부터 숙박업소에 영화 서비스를 제공해 오면서 숙박업계에서 영역을 확장해 왔으며, O2O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숙박중개앱을 개발하는 등 국내 최초로 예약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플레이엔유 김영익 회장이 이례적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숙박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며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숙박중개앱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 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먼저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타 업체의 광고비 인상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두 업체가 숙박업계에 기여한 점은 인정해야 한다”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김 회장은 “서로 상생을 위해 맺는 사업에서 어느 한쪽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안된다”며 “업주들에게서 받은 이익이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숙박업계가 처한 위기와 한계를 지적했다.

이번 의정부지부 광고 중단 사태 역시 숙박중개업체들의 일방적인 광고비 인상과 강제적인 예약 서비스로 인해 곪아 있던 업주들의 분노가 시발점이 된 것이다.

김 회장은 “현재 숙박업계는 포화 상태임과 동시에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까다로워지고, 선택의 다양화를 원하는 고객들의 취향을 앞서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기야는 서로간의 상생을 위한 숙박 컨설팅에 주력한다”며 “합리적·깨끗함·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운영시스템 변화에 적극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업소와 업체의 상생관계가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로 돌아간다는 것이 김 회장의 지론이지만 숙박업계는 이미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기존 숙박앱들이 광고 시장을 확대해 스스로의 덩치를 키우면서 제한된 시장 규모에 비해 고비용의 마케팅으로 숙박업주들의 불만과 지출이 커지는 딜레마를 낳은 것이다.

김 회장은 20여 개의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어 사업의 본질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꿰뚫고 있지만 특이하게도 디지털 감성으로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한다.

특히 “시대가 디지털화된다고 해서 사람끼리 맺는 사업의 본질을 잃어버리면 안된다”며 “업주들에게서 돈을 무자비하게 빼내는 약탈자로 변할수록 업계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 동안 여기야는 타 업체가 대대적인 광고에 주력하는 것과 반대로 상품 다양화와 전문적인 컨설팅을 기반으로 업주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 냈다.

객실관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출입관리와 최적의 객실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키텍시스템과 인건비 절약을 위해 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 키오스크를 제공하는 등 업주와 업체의 동등한 공생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김 회장은 “숙박업소가 가지고 있는 플랫폼은 차이점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업주들이 고객의 성향을 파악해 이용해야 한다”며 “의정부지부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광고 중단으로 타격이 심할 것이라는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업주들이 히든카드로 내세운 여기야가 기존 업체의 몫까지 톡톡히 하고 있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타 업체와 광고를 중단하고 여기야와 단체계약을 체결한 의정부지부 이병택 비상대책위원장은 “여기야를 이용한 업소 90% 이상이 만족도를 보이고 있으며 오히려 먼저 여기야와 제휴를 맺고 싶다고 연락하시는 분들이 많아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숙박 업주들은 이미 타 업체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모텔 프랜차이즈를 추진하고 있어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골목상권이 침해될수록 영세상인이 입는 타격이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과 더불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프랜차이즈화는 필연적인 시장의 흐름”이라고 전제하면서 “커피 업계도 몇년 전만 해도 프랜차이즈가 없는 동네가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지만 관련 업계가 포화상태가 되고 서비스도 획일화 되면서 개인적 성향의 전문 커피숍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커피숍이 뛰어난 품질과 서비스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처럼 숙박업계도 이와 같은 변화를 주문했다.

숙박전문컨설팅 업체가 구축한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업주들이 습득해 본인들만의 새로운 가치와 특화된 서비스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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