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밤낮없이 달려서 국경을 넘어 그리스에 들어왔다. 새벽에 잠을 깨보니 섬을 지나고 있다. 드디어 미코노스에 도착했다. 항구에 정박하지않고 해상에 머물면서 탠더링으로 우리를 내려준다.

탠더쉽에 승선
탠더쉽에 승선

탠더쉽에는 70명이 탈수있고 5대가 오가며 열심히 승객을 실어나른다. 그리스도 EU국가라 출입국수속을 하지않아서 편하다. 엘리베이터에서 어제 알게 된 부부를 만났다. 코스타리카에서 왔단다. 우리가 한국서 왔다고하니 좋아한다. 한국말로 안녕하세요를 가르쳐줬더니 짧은 시간에 금방 따라한다.

미코노스 전경
미코노스 전경

미코노스에 도착해서 일단 언덕위로 갔다. 미코노스를 가장 잘 볼수있는 위치다. 미코노스를 한눈에 내려보고 골목길로 내려왔다. 드디어 미코노스의 구석구석을 다닐 시간이다.

몇 걸음 가지 않아 예쁜 목걸이가게를 만났다. 지름신이 강림하사 다같이 천연돌목걸이를 하나씩 샀다. 여행중 예쁘고 싼 것을 잘 구입하는 것은 돈 버는 일이다. 우리는 신나게 돈을 벌었다. 미코노스에는 싸고 이쁜 물건들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면제품 올리브나무로 만든 장신구 가죽수제화등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살수있다. 리틀베니스로 가야하는데 장애물이 많아 갈길이 멀다. 목걸이를 하나씩 사고는 리틀베니스로 직행했다. 돈 벌자고 가게마다 들르면 관광을 할수가 없다. 다들 눈 닫고 귀 닫고 리틀베니스쪽으로 갔다.

다섯 개의 풍차가 있는 곳으로 나가서 리틀베니스쪽으로 갔다.

풍차를 제대로 볼수있는 지점이다.

리틀베니스
리틀베니스

리틀베니스까지 함께 다니고 이후는 각자의 길로 떠나기로 했다.

미코노스골목들은 좁아서 8명이 헤어지지않고 다니기가 힘들다.

점심도 각자 해결하기로 했다.

골목 풍경
골목 풍경

나는 어슬렁어슬렁 걷다가 언덕에 다시 올라갔다. 전에 못본 새로운 풍경을 보고싶은데 보기가 어렵다.

작년에 4박5일동안 머물면서 미코노스 구석구석을 다 봤더니 더이상 보고싶은 욕구가 안 생긴다. 항구주변에는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미코노스 해변
미코노스 해변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자리에 앉아 바다풍경을 즐기면서 와인과 가지 요리를 시켰다.

아이를 데리고 비치에서 노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
젊은 연인들은 입술에 본드칠을 했는지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 연식 오래된 부부가 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앉아서 풍경을 즐기는 사이에 배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 방으로 돌아오니 친구들도 하나 둘 들어온다. 쇼핑한 품목들을 풀어놓고 품평회를 했다. 그리스는 물가도 싸고 면이나 가죽제품등이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 관광이 쇼핑을 만나니 환상적인 궁합이다. 오늘은 뷔페식당에서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석양을 보기 위해 데크에 모인 사람들
석양을 보기 위해 데크에 모인 사람들

저녁을 먹고 데크로 나가 서쪽바다로 떨어지는 해를 함께 바라봤다.

바다바람은 차가운데 지는 해는 붉게 타면서 정열을 불사른다. 저녁을 일찍 먹으니 밤시간이 여유롭다.

마술 공연
마술 공연

5층 극장에서 마술 공연을 한단다. 유명한 사람인지 등장하기전에 마술 장면을 스크린에 상영해준다.

난 졸려서 방으로 돌아왔다. 공연을 다 본 친구들 말에 의하면 그저그랬단다. 크루즈생활이 중반으로 들어섰다. 이젠 모든 것이 익숙해져서 크루즈가 집처럼 편해졌다.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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