섐록은 아일랜드의 상징인 세 잎 클로버를 말한다.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 축일(St. Patrick’s Day) 축제에 보면 녹색 옷을 입은 이들이 뺨에 이 섐록을 그리고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매년 3월 둘째 주 토요일에 서울 모처(라고 쓰고 정확하게 신도림 디큐브시티 광장이라고 읽는다)에서 늘 이 축제가 열린다.

5세기에 아일랜드는 세계의 끝이라 고 불리는 오지였다. 그런 아일랜드에 기독교 복음을 들고 간 것은 로마령 브리튼(영국)의 기독교 사제였던 성패트릭이었다. 그는 뱀들을 모두 아일랜드에서 쫓아내는 기적을 베풀면서 이방종족이던 아일랜드의 켈트 족들을 기독교로 개종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실제 아일랜드에는 지금도 뱀이 없다. (뱀이 없는 이유는 원래 없었기 때문이라고 과학 저널에서는 말하고 있다. 아일랜드를 덮고있던 빙하가 늦게 녹으면서 섬으로 분리되어서 파충류가 서식하지를 못했다고 한다.)

또한 성 패트릭은 무지했던(?) 아일랜드 켈트족들에게 성삼위일체(Holy Trinity)를 가르치기 위해 세잎클로버를 들고 설명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세잎클로버인 섐록이 성패트릭의 상징이자 아일랜드의 상징이 되었다.

아이리시는 스타우트(stout)라고 불리는 흑맥주로도 유명하다. 정통 아이리시펍을 영어권에서 찾아보는 것도 그리 쉽지만은 아닌데, 아이리시 흉내만 낸 아이리시펍들을 아일랜드인들은 plastic Irish pub이라고 부른다. 어떤 아이리시 펍이 프라스틱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특히, 연주되는 음악과 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지만, 생맥주 (beer on tap 혹은 tap beer)를 시켰을 때, 맥주 거품으로 섐록을 그려주는 지의 여부도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거품 가득한 맥주 위에 거품으로 그려진 세잎클로버를 보면, 제대로 된 아이리시펍에 왔다고 생각하며 섐록을 알아봐 주면 된다.

섐록을 이용한 아일랜드의 축복의 말도 있다. May your blessings outnumber / The shamrocks that grow, / And may trouble avoid you / Wherever you go. (땅에 지천으로) 자라나는 섐록보다 더 많은 축복을 받으시길. 그리고 어디로 가든 말썽은 당신을 비켜 가기를.

Joyce Park rowanee@naver.com 필자는 영어를 업으로 삼고 사람에게 가서 닿는 여러 언어 중 영어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한다.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영어 교재 저자이자 영어교수법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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