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문재인 정부가 드디어 재계와 만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나서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19일 "가능하면 이번 주 중으로 4대 그룹과의 만남을 우선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6월 중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순방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본인이 먼저 재계와 만나 새 정부의 공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미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고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부총리와도 지난 주말 협의를 거쳤으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4대그룹 관계자에게 이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담 대상은 재벌 총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이 면담 대상 희망사항과 입장을 대한상의에 전한 상황이다. 또 김 위원장은 대한상의 외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4대 그룹과의 미팅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과 4대 그룹 만남에 관심이 쏠리면서 문 대통령이 내건 재벌개혁 공약이 어떻게 진행될 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공정위의 일방적인 규제를 통한 재벌개혁보다는 재계의 자발적인 자구 노력을 강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업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공정위는 지난 3월 45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실태 점검을 실시해 현재 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대규모기업 집단의 내부거래뿐만 아니라 하도·가맹 대리점 등 이른바 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갑을관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을의 지위에 있는 하도급·가맹대리점과도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며 현재 면담 일정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BBQ의 공정위 조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가격 인상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다는 뜻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재벌은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다. 기업들이 대화를 이어가며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어준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높게 평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계와의 소통을 통해 대기업 집단이 사회와 시장이 기대하는 바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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