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독자경영을 강화한다.

SK케미칼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회사인 SK케미칼 홀딩스(가칭)와 SK케미칼 사업회사로 조직을 분할하는 '지주회사 체제전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지난 1969년 회사 창립 후 48년 만에 지주회사로 전환한다. 특히 이번 전환에 따라 SK케미칼은 SK그룹 내에서 소규모 지주사 그룹으로 변신하게 된다.

SK케미칼은 인적분할을 통해 기존 존속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사업회사를 신설회사로 설립할 예정이다. 즉 SK케미칼 홀딩스 아래 SK케미칼 사업회사, SK가스, SK신텍, SK플라즈마 등이 자리하는 것. 다만 SK건설의 편입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또 SK케미칼은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은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투자 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 등에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SK케미칼 홀딩스는 주주 공개매수, 현물 출자 등으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전환이 이뤄지면 지주회사인 SK케미칼 홀딩스는 자회사들의 경영 평가와 투자 관리,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의 역할을 한다. SK케미칼 사업회사는 회사의 양대 사업인 화학사업과 제약사업의 경영 효율성 제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와 관련 업계에서는 최창원 부회장이 독자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17.0%의 보통주를 쥐고 있는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20.7%나 되는 대주주다. 지배구조를 보다 명확하고 투명하게 하려는 조치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각 사업회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이번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최태원 회장과 그 동생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을 맡고 있으며 사촌인 최신원·최창원 형제가 각각 SK네트웍스와 SK케미칼 등을 경영하고 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