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루즈여행 기항지관광중 오늘이 하이라이트다. 모두가 꿈꾸는 산토리니에 도착한다.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은 기항지다.

이아까지 걸어가는 길
이아까지 걸어가는 길

우리는 피라에서 이아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돌아 오기로 했다. 산토리니에서 할 것 중 가장 인기있는 내용이다.

-피라에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길에 본 피라
-피라에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길에 본 피라

절벽 위 피라마을
절벽 위 피라마을

피라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절벽을 올라가서 걷기 시작하는데 깜짝 놀랐다.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며칠전 크레타 사마리아계곡트래킹을 마치고 산토리니로 간다더니 극적으로 피라에서 만났다. 외국 여행중 친구를 만나니 반가움이 크다. 갈 길이 멀어서 아쉽게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이메로 비글리를 지나며 보는 풍경
이메로 비글리를 지나며 보는 풍경

피라에서 이메로비글리까지 가는 길 내내 친구들이 감탄한다.

이멜로비글리 앞 풍경
이멜로비글리 앞 풍경

칼데라를 보면서 절벽 위 마을 사이로 난 길을 걷는다.

예쁜 동굴 집들과 경치에 감탄하면서 놀망놀망 걸었다. 동굴 집들은 대부분 고급리조트다.

일찍 일어난 커플이 지중해를 바라보며 풀에 들어가있다.

이메로비글리를 지나서 이아쪽으로 가다가 휴게소가 있어서 들어갔다. 작년에는 못봤는데 새로 생긴 듯 하다. 와인과 음료수를 시켜서 목을 축였다. 커피보다 와인이 더 싸다. 산토리니의 하우스와인은 싱거운 듯 은근히 알딸딸하다.

멀리 이아를 바라보며 걷는 길
멀리 이아를 바라보며 걷는 길

화장실도 들르고 다시 길을 떠났다.

이아로 걸어가는 길
이아로 걸어가는 길

휴게소부터 이아까지는 들길과 언덕길이 이어진다.

도보길 중간에 있는 교회
도보길 중간에 있는 교회

작년보다 새로 지은 집들이 많아졌다. 먼 훗날 다시 온다면 절벽 위 하얀 집들이 더 많아질 듯 싶다.

이아로 걸어가는 길
이아로 걸어가는 길

들길은 야생화가 만발해서 꽃 길이 이어진다. 꽃에 취하고 경치에 감탄하며 한참을 걸었다.

이아 도착
이아 도착

드디어 이아가 보인다.

이아 메인스트리트
이아 메인스트리트

놀망놀망 걸어오다 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아 풍경
이아 풍경

이아를 구석구석 보기엔 시간이 아쉽다.

전망좋은 곳에서 쪽쪽거리며 안비켜주는 커플
전망좋은 곳에서 쪽쪽거리며 안비켜주는 커플

이아가 제일 잘 보이는 전망대까지 갔는데 커플이 서서 쪽쪽거리며 사진찍느라 비켜주질 않는다. 얄밉긴 한데 예쁘긴 예쁘다.

중요한 포인트만 후다닥 돌아보고 타티아나 선물로 천연돌 목걸이를 샀다. 최선을 다해 우리를 돌봐주는 타티아나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 버스정류장으로 가서 버스 시간을 체크하니 2시20분에 피라가는 버스가 있다. 앉아서 기다리는데 버스가 안온다. 30분이 넘어도 안온다. 마음이 급해져서 관광안내소에 가서 택시서비스를 요청했다. 우리가 대형밴 택시를 타고 떠날때까지도 버스가 오지않는다. 빨리 택시를 부르지않았으면 큰일날뻔했다. 케이블카 타는곳으로 오니 줄이 장난아니게 길다. 땡볕에 줄서있으려니 괴롭다. 그래도 무사히 케이블카를 타서 다행이다. 신델렐라의 호박마차를 타듯이 시간에 맞춰 탠더쉽에 올라탔다.

배에서 보는 산토리니
배에서 보는 산토리니

무사히 배로 돌아오니 허기가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바로 11층 부페식당으로 가서 허겁지겁 먹었다. 산토리니에서 먹은거라곤 와인 한잔과 아이스크림이 다였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다녔지만 다들 뿌듯하다. 작년에 혼자 걸은 아름다운 길을 친구들과 함께 다시 걸었더니 난 열 배 더 뿌듯하다. 방으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4층 다이닝룸으로 갔다. 8시30분에서 6시로 식사시간을 변경했다. 4명씩 따로 앉는 자리 밖에는 없다.

직원들이 퍼레이드 해주는 광경
직원들이 퍼레이드 해주는 광경

직원들이 식사 중간에 노래하면서 퍼레이드도 하고 즉석 라이브쇼를 해준다.

새로운 테이블 담당 조안
새로운 테이블 담당 조안

우리 테이블 담당 조안은 영리한 필리핀아가씨다. 음식 추천도 훌륭하고 다른 정보도 많이 준다. 저녁시간을 변경하길 잘했다. 저녁 정찬을 6시에 먹으니 저녁시간이 여유롭다.

12층 데크에서 본 석양
12층 데크에서 본 석양

12층 데크에 올라가 배 넘어로 떠나는 해님을 배웅했다.

타티아나가 선물이 고맙다며 메시지를 꽂아놓음
타티아나가 선물이 고맙다며 메시지를 꽂아놓음

방으로 돌아오니 오늘도 타티아나가 타올로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 소파에 앉혀 놓았다. 돌 목걸이 선물이 고맙다고 메모를 꽂아 놓았다. 타티아나의 진심이 전해져 기분이 좋다. 바쁜 시간에 산 보람이 있다. 많이 걷고 오지않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맘 고생도 했지만 뿌듯한 하루다. 15킬로 크레이터를 걷는 것은 보통의 중년여자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8명 모두 낙오하지않고 완주한 사실이 자랑스럽다. 내 아름다운 친구들과 아름다운 꽃 길을 오래오래 건강하게 함께 걸을 수 있기를 빈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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