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지난 주말 전국에 기다리던 비가 내렸지만 가뭄 해소에는 역부족이었다. 농민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가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우리나라 누적강수량은 189.1㎜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강수량이다. 특히 평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여기에 이달에는 이른 폭염으로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는 중이다.

가뭄으로 농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밭작물의 파종 한계 시기가 이미 지났으나 가뭄으로 농민들의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양파와 배추 등 이미 심은 작물들의 수확량도 크게 줄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주말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주말 동안 전국이 흐리고 곳에 따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하지만 해갈에는 역부족이었으며 농민들은 허탈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비는 수도권과 충북·강원·경북 일부 지역에만 집중됐다. 서울 중랑구에 64.5㎜, 충북 음성에 37.5㎜,경남 합천에 124.5㎜의 비가 내렸다. 이에 반해 나머지 지역에는 10㎜ 안팎의 비가 내렸고 빗방울만 조금 떨어지는 곳도 많았다. 대구·안동에는 약한 빗방물만 잠시 떨어졌고 구미·포항, 광주와 전남 등에도 매우 적은 양의 비가 왔다.

7월부터 기온이 평년보다 높다는 예보가 더해지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7월초까지 이어질 장마도 변수가 커 가뭄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상청은 몽골 북쪽에서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 위쪽으로 전달돼 기압능을 형성·유지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하고 있어 장마전선의 이동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7월부터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사에 어려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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