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옥자'를 오늘(29일) 공개한다. 이에 국내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동영상 기업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제작한 영화 옥자를 이날 글로벌 무대에 공개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국내에서의 입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직접 공개한 국내 가입자 현황은 없지만 글로벌 가입자(약 1억명)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가입자(10만명)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가격 경쟁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넷플릭스는 7.99~12.09 달러를 결제하면 매달 모든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략을 준비했다. 그러나 1만원 정도의 가격을 내면서까지 해외 드라마나 영화 위주의 넷플릭스를 이용할 만한 매력은 크지 않았다.

또 국내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가 시장을 거의 장악한 점도 넷플릭스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의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사용자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이용률은 유튜브가 절반에 가까운 42.8%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협력을 거치기는 했지만 사실상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옥자를 통해 이미 이름을 크게 알렸기 때문이다. 이미 관련 업계에서는 옥자 공개 초반 넷플릭스 가입자가 크게 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옥자에 이어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 작가 김은희와 함께 좀비 사극 '킹덤'을 제작하는 한편 인기 만화 작가 천계영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오리지널 드라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다만 넷플릭스가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옥자의 공개 방식과 일정을 두고 갈등을 겪으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제기된 점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옥자로 많은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넷플릭스가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얼마나 꾸준히 선보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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