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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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월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제네릭 의약품(복제약) 전쟁'이 시작될 전망이다.

타미플루는 지난 1996년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한 후 스위스의 로슈가 판매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타미플루는 5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5년보다 무려 95% 성장한 수치다.

타미플루는 그동안 글로벌 무대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 특허로 인한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국내에서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마다 공급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8월이면 특허가 풀린다. 현재 국내 제약사들은 타미플루의 특허 만료가 끝나자마자 복제약을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등 38개 국내 제약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00여 개의 복제약을 허가받은 상황이다.

이들은 가격 경쟁력과 강력한 영업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복제약은 타미플루보다 가격이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제약업계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풀리면 약값은 기존의 70% 수준으로 낮아진다. 복제약은 기존 가격 대비 59.5% 정도로 가격이 책정된다.

한미약품이 지난해 2월 선보인 '한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의 선전도 복제약을 가진 국내 제약사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타미플루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한미플루를 통해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한미플루의 매출액은 148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업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한 번에 100개의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시장 내 경쟁이 도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블록버스터의 특허가 만료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된 점도 이를 뒷받침이다.

한편 복제약이 대거 출시되면서 올해 인플루엔자 치료제의 수급은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환자들은 현재보다 낮은 가격으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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