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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여사의 여행일기 아일랜드 여행편] Day-1

발행일시 : 2017-07-10 00:00

아침에 눈을 뜨고 침대에 누운 채로 꼼지락거리는데 부엌 쪽에서 친구가 뭔가를 하는 소리가 난다. 일어났냐고 물었더니 내방으로 커피를 갖다준다. 마지막 아침 직접 커피를 내려주고 싶었단다. 코끝이 찡하다.

아침을 함께 먹고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늘은 각자의 길로 떠나는 날이라 서로가 걱정이 많다. 잠시나마 로마에 둘을 남겨두는 내 맘이 편치 않아서 자꾸 잔소리를 한다. 50이 훌쩍 넘은 친구들인데도 여행할 때는 내 자식같은 맘이다. 내 잔소리를 기쁘게 받아주는 친구들이 고맙다. 공항버스시간이 되어서 집을 나왔다. 한국서 보자고 인사하는데 또 울컥한다. 사람감정이란것이 참 우습다. 한국가면 여전히 만날건데도 왜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떼르미니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떼르미니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버스를 타고 참피노공항으로 갔다.

참피노 공항에 도착 <참피노 공항에 도착>

미리 온라인체크인을 마쳐서 짐을 부치고 보세구역으로 들어갔다. 유럽지역에서 이용이 편한 라이언에어를 타고 더블린으로 간다. 참피노공항은 저가항공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작은 공항인 듯 하다. 작지만 있을 것은 다 있다.

비누, 물, 드라이어를 한꺼번에 갖춘 세면대 <비누, 물, 드라이어를 한꺼번에 갖춘 세면대>
비누, 물, 드라이어를 한꺼번에 갖춘 세면대 <비누, 물, 드라이어를 한꺼번에 갖춘 세면대>

화장실을 보고는 이태리답다싶다. 세면대 디자인이 독특하다.

항공사 카운트 <항공사 카운트>

저가 항공이라 편한 좌석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고 짐은 추가차지를 내고 부쳐야 한다. 제일 앞자리를 미리 산 덕분이 보딩도 프라리어리티 보딩혜택을 받아서 우선입장줄에 섰다. 우선 입장줄이다보니 내 뒤에 스트롤러에 탄 아기가 있다. 이태리여행을 하는 도중에 친구들과 이태리남자들의 DNA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웃었었다.

유혹하는 아기 <유혹하는 아기>

아기도 이태리남자답다. 스트롤러에 앉어서 엄마한테 짜증을 내다가도 내가 쳐다보면 유혹적인 미소를 날려준다. 지난번 아말피에서도 아기의 섹시한 미소에 우리모두 쓰러졌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줄 서있는 동안 즐겁다. 날 보며 섹시하게 웃다가도 사진을 찍으려면 딴청을 부린다. 어른 남자의 DNA는 느끼해서 싫은데 아기DNA는 기분 좋다.

탑승 <탑승>

제일 먼저 비행기에 올랐다. 내 좌석이 1A라 비상구 바로 옆이다. 돈을 더 내고 제일 앞자리를 샀는데 고역인 동시에 구경거리가 많다. 문 바로옆자리라 승객이 다 탈 때까지 열린 문 옆에서 땡볕을 맞아야했다. 저가항공의 경우 싼 티켓은 좌석지정없이 타는 모양인지 내 앞에 두 사람이 서서 빈자리가 날 때까지 대기중이다. 훈련 잘된 장교의 포스가 풀풀나는 스튜어디스가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보딩티켓을 확인하고 지시를 한다. 명령하는 말투인데도 말머리에는 항상 달링을 붙여주니 기분은 상큼하다. 저가항공의 경우 수화물로 보내는 짐은 추가차지를 내야 한다.

기내용 짐을 모음 <기내용 짐을 모음>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내용캐리어를 들고 탄다.

짐칸으로 나르는 직원 <짐칸으로 나르는 직원>

사무장인 듯 보이는 스튜어디스가 큰 듯한 캐리어는 홀딩시키고 아래 짐칸으로 보낸다. 내가 봐도 기내에는 실을 공간이 없다.

짐칸으로 가져감 <짐칸으로 가져감>

기내로 가져온 가방은 무료이지만 구박받으며 짐칸으로 끌려간다.

식사 판매대 <식사 판매대>

식사나 음료수 모든 먹거리가 유료다. 가격은 합리적인 듯 하다.

파스타와 와인 <파스타와 와인>

파스타, 레드와인, 물한병을 시켰는데 15유로를 냈다. 난 위가 작은 편이라 원하지않는 식사를 포함한 국적기보단 별도로 지불하고 먹는 저가항공도 나쁘지않다. 양도 많지 않아서 딱 좋다.

바다 위에서 <바다 위에서>

3시간정도를 날아서 더블린에 도착했다.

아일랜드 도착 <아일랜드 도착>

도착해서 오늘 만날 일행들에게 톡을 보내니 공항 밖에서 기다리란다. 내가 제일 늦게 도착한거라 먼저 도착한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터미널밖으로 나갔다.

더블린 공항 <더블린 공항>

한참을 기다려도 안온다. 날이 추워도 너무 춥다. 여름에서 섭씨18도로 갑자기 날아오니 체감기온이 뚝 떨어진다. 아테네서부터 얻은 감기기운때문에 컨디션이 바닥이다. 밖에서 기다릴 수가 없어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고 있는데 드디어 나타난다. 길을 잃고 헤맨 모양이다. 더블린같이 간단한 길을 잃고 헤매다니 기가 막힌다. 공항을 오면서 구글네비를 쓰는 것이 오히려 길을 헤매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공항같은 지형지물은 네비를 쓰는 것보단 사인보드를 따라 오는 것이 좋다. 하여간 우여곡절끝에 만났으니 됐다.

아파트 침실 <아파트 침실>

오늘 예약한 숙소는 벨파스트에 있는 아파트다.

부엌 <부엌>

4명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될 수 있으면 취사 가능한 숙소로 잡았다.

거실 <거실>

오래전부터 함께 산에도 가고 여행도 다니던 사이들이라 가족처럼 편하다.

침실에 누워서 보는 시내 <침실에 누워서 보는 시내>

도심의 고급아파트인데 위치 좋은 자리에 잡아놓고 나가고 싶지가 않다. 온몸이 천근만근 무겁다. 한국서 가져온 반찬들로 간단히 저녁을 해먹었다. 밥을 먹고 나니 몸이 더 무거워져서 나가기가 완전 싫다. 푸근한 침대가 날 감싸 안아준다. 눈꺼풀을 들어올리기가 힘들다.

[허여사의 여행일기 아일랜드 여행편] Day-1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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