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스트데일리 DB
사진=넥스트데일리 DB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4조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으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무대에서도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특히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매출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최근 공시했다. 분기 매출 60조원 시대를 여는 동시에 영업이익률 20%대를 기록, 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중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1400억원)보다 무려 72.0%나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의 기록도 가볍게 갈아치웠다.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13조1972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매출 역시 영업이익만큼은 아니지만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전 분기인 올해 1분기보다 18.7% 증가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5분의 1이 넘는 23.3%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놀라운 성적은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아직까지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만 7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고 기록인 지난 1분기(6조3100억원)를 넘어서는 수치다.

또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부문과 디스플레이(DP), 소비자가전(CE) 부문 등도 좋은 성적을 올렸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모두 지난 1분기 실적보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올해 성적표는 더욱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견고한 메모리 가격과 OLED패널의 수요 증가, 갤럭시노트8 출시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기록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와 4분기 모두 1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올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간 최대 영업이익은 2013년(36조7900억원)이었다.

여러 고객사가 기술 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전자에 다수의 주문을 넣는 것도 호재다. 일례로 애플 등에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는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상반기 영업이익으로 24조원(23조9000억원)을 올린 상황이라 기대감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만 리더십 부재는 극복해야 할 문제다.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어 M&A(인수합병)나 대규모 투자 등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것. 미래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위험요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 등으로 최고 실적을 올렸고 올해 성적표도 압도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래를 위한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