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보물을 이용하지 못하면 바보

대학에 입학해서 달라지는 배움의 형태와 잘 해야 한다는 중압감은 시험 때 피크점을 찍는다. 사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입시 공부에 친구 관계는 물론 잠도 포기하고 입시에 올인 했다. 대학에 들어가면 실컷 놀 거란 다짐도 막상 대학문에 들어서면 달라진다. 자신은 놀려고 해도 선배들을 보면 학과 공부는 물론이고 취업준비에 아예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학교에서 산다. 심각한 취업 전쟁은 이렇게 대학 입학과 동시에 시작된다.

고시공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스펙공부 게다가 학과 성적은 가장 베이스가 되니 이도 포기할 수가 없다. 고교시절까지 공부로 힘들었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때는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나의 미래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생각도, 포기도 하지 못한다. 한번 길을 잘못 들어서면 다른 친구들 보다 그만큼 갭이 벌어지고 밤낮 가림 없이 달릴 그들 모두가 경쟁 상대이기 때문이다.

산 하나를 넘어섰더니 더 큰 산이 놓여 있다고 할까?
단순한 열심에서 선택과 효율이 작동하는 열심을 발휘해야 한다. 잘 되면 내 적성에 잘 맞는 직업은 물론, 즐기면서 살아 갈 수 있다. 그러나 성향을 잘못 알고 있다면 꽤 오랜 동안 궤도 수정을 위한 표류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 혼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찾아내기 보다는 선배들의 경험과 조언이 방향 수정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단독 노선 보다는 동아리도 들고 학과 선배들과의 교류도 중요하다. 특히나 학과 선배의 경우 내가 겪을 생각과 시험과정들을 먼저 겪었기에 시험에 대한 중대정보를 얻어 낼 수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들도 역시 나처럼 진로 고민도 하고 성적 고민도 했고 나름 노선을 정해서 정진 중이다. 누구보다도 나의 입장을 잘 알고 내가 필요한 정보와 소스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렇게 중요한 사람들을 곁에 두고 이용하지 못하면 바보다.

공모전에도 족보가 있다!

학생 때 교과서 문제를 풀다가 막혀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럴 때 교과서 보다 많이 찾는 것이 전과다. 참고서는 교과서 문제의 풀이는 물론 유사한 문제들을 풀 수 있도록 하여 학습자에게 교과서의 이해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변형문제에 당황하지 않도록 한다. 공모전에도 참고할 수 있 레퍼런스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게 어딨어?" 하겠지만 "있다!"
공모전 진행을 많이 한 주최사를 만나면 된다. 주최한 횟수만큼 상세한 레퍼런스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각 회차마다 공모 개요를 확인하고 어떤 작품들이 시상되었는지 살펴보면 해당 주최사의 의도와 성향은 물론 미래 지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포인트를 살리는 아이디어를 기획해야 한다. 주최사가 최고의 점수를 준 작품을 철저히 분석해서 키포인트만 잘 잡으면 상위권 수상을 노려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공모전에는 해당분야의 전문가 보다는 아마추어들이 달려든다. 아마추어들의 경쟁에서 돋보일 수 있는 것은 특출한 아이디어, 신빙성 있는 기술의 전개이다. 요지 전달도 못하거나 글자 일변도의 기획 안이라면 높은 점수를 기약하기 힘들다. 표와 그래프, 그림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경쟁의 마지막을 PT로 결정할 경우는 도식위주의 프레젠테이션 보다는 동영상, 음향이 추가된 프레지를 준비하고 주어진 시간에 맞추어 발표 연습을 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발음, 톤, 성량, 몸짓은 물론 유머까지 준비가 된다면 준비로는 퍼펙트할 것이다. 예상 질문에 대해 막힘없는 답변은 물론 이를 넘어서는 기술적 팁이나 활용방법을 언급한다면 플러스알파 점수를 받아낼 수 있다.

혹여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면 딱 하나만 명심하자. 절대로 쫄지 말자! 아이디어는 여러 날 동안 당신이 만든 것으로 누구보다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여유를 찾고 꼭 어필해야 하는 부분에 집중하고 심사위원 및 관객과의 눈 맞춤과 공감대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자. 때로는 말이 잘 풀려 의외의 홈런을 만들어 내는 경우도 있으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말자. 스스로 포기하는 순간 모든 경쟁자들의 맨 끝자리가 당신의 자리가 될 것이다.

결정적 홈런 날리기

이렇게 아이디어의 틀을 만들었다면 나만의 독특함을 만들어야 한다. 똑 같은 호떡인데 반죽에 녹차가루를 넣어 녹차호떡으로 대박 나는 것은 자기만의 특별함 때문이다. 따라서 주최사가 의도하는 아이디어에 특별함을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나만의 디자인을 추가 하던지 주목적 외에도 서브 효용을 만들어 소비자나 주최사의 눈길을 끌어야 한다. 결국 기업의 제품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어야 판매로 연결 된다. 이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수상권에 가까워질 수 있다.

수상을 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가끔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들지만 대체로 상상 가능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사물을 보는 시각을 달리하면 충분히 생각해 낼 수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아, 나도 지원해 볼걸…….” 하는 아쉬움을 가지게 한다.

결과적으로 주최사의 아이디어지만 주최사는 소비자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소비자 즉, 수요자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해야 그들의 눈길을 끌고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또한 주최사의 니즈를 무시할 수는 없다. 소비자의 니즈를 만나고 생산자의 입장에서 수익 확대의 소구점을 집중 어필해야 주최사도 매력을 느끼고 이를 상품으로서 고려할 수 있게 된다.
주최사가 생산품을 기획하고 있거나 홍보를 염두에 있거나 그들은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서 제품의 판매를 이루어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기업들의 활동의 매개가 되는 것이 이것임을 염두에 둔다면 절대 수상 포인트를 빗나가는 기획안이 나올 수가 없다.

따라서 기업의 레퍼런스로 기업의 취향을 파악하고 그동안의 누적된 데이터를 보고 지향점을 찾는 다면 최소한 다음 제품의 기획 의도나 기존제품의 변형으로 기획의 포인트를 잡아챌 수가 있다. 여기에 기존과 다른 시각의 디자인이나 아이디어의 접목으로 대박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가 있는 것이다. 분석만 잘하면 대상도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란 말이다. 노력이, 그리고 다각화가 작품을 만들어 낸다. 공모전 역시 최선을 다하면 상은 절로 따라온다.

꼼꼼한 분석과 어필할 수 있는 전략 포인트를 잡고 이를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전개로 작품을 기술하면 심사위원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이렇게 하나씩 늘려가는 수상작품을 가지게 되면 점점 수상의 달인의 길에 가까워지게 된다. 한번 상 받는 것이 어렵지 받아 보면 또 경쟁피티에 참여해 보면 수상작이 되는 작품은 감이 오게 된다. “아, 저거다!”하는 작품은 어김없이 상위권에 오른다. 감이 잘 통하게 되면 자신의 작품 기술에도 도움이 된다. 어떤 면이 심사에 어필을 하게 되는지 알게 되기 때문이고 또 새로운 트렌드에 자주 접하면서 그 트렌드를 알고 이를 적용하고 응용하게 되기 때문이다.

“야구는 9회 말 투아웃부터” 라는 말이 있다. 몇 번의 낙방으로 심난해 하지 말고 이제부터 “제대로 해보자!”라는 마인드로 새로 배틀 그라운드에 서보자.

김용훈 Laurel5674@naver.com 국민정치경제포럼의 원장이자 온 오프라인 신문과 웹에서 정치경제평론가로 활동중이다. 몇 년 동안 크고 작은 공모전에서 140여회의 수상을 하며 금융, 전자, 바이오, 정책, 광학,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모전을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 그 동안의 공모전 경험으로 공모전에 관한 분석과 동향, 수상비법으로 다양한 독자들에게 흥미와 다른 경험의 기회를 알려주고 싶어한다. ‘청춘사랑마흔에만나다’, ‘마음시’, ‘국민감정서1, 2’ 등 20여권의 시와 에세이, 자기계발도서를 집필하며 글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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