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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숫자로 알아보는 국내 最古 31] 50년 동안 국민 '목건강' 책임진 보령제약 '용각산'

발행일시 : 2017-07-11 00:00

-1967년 (용각산 생산·발매 개시)

-338% (용각산 발매 후 회사 연매출 증가액)

-1973년 ('이 소리가 아닙니다~'라는 TV광고 시작 연도)

-2001년 (용각산쿨 발매 시기)

-7800만갑 (지금까지 용각산 판매량)

-4290㎞ (50년간 팔린 용각산을 일렬로 늘어뜨린 길이, 한반도 남북으로 2회 왕복)

용각산 기술협상 당시 성수동 공장부지 시찰 모습. 가운데가 김승호 회장. 사진=보령제약 제공 <용각산 기술협상 당시 성수동 공장부지 시찰 모습. 가운데가 김승호 회장. 사진=보령제약 제공>

'이 소리가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등의 광고카피로 유명한 보령제약 기침·가래해소제 용각산이 올해로 출시 50년을 맞았다.

1963년 보령제약을 창립한 김승호 회장은 140여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일본의 '류카큐산(龍角散;용각산의 일본 이름이자 용각산 제조사명)'을 주목했다. 길경가루, 세네가, 행인, 감초 등 생약성분을 바탕으로 서양의학과 접목해 탄생한 치료제로 기관지와 목의 정화 작용을 보조하고 호흡이나 발성에 도움을 준다.

김 회장은 식물성 생약에서 추출된 주성분에다 빠른 효과와 온화한 약리(藥理) 작용으로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중 도라지의 약재명인 길경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음식이자 폐와 기관지를 다스리는 데 널리 쓰이는 한약재다. 이에 김 회장은 류카큐산과 기술제휴를 맺고 곧바로 용각산 출시를 준비했다.

당시 류카큐산 측은 보령제약이 설립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 생산설비 현황과 생산능력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김 회장은 막 계약을 마친 허허벌판의 서울 성수동 공장부지로 류카큐산 임원들을 데려가 보령제약 미래를 설명하고 이들을 설득해 어렵게 계약을 성사시켰다.

초기 용각산 제품. 사진=보령제약 제공 <초기 용각산 제품. 사진=보령제약 제공>

시련은 더 있었다. 1967년 6월 26일 용각산 5만갑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는데 기대와 달리 제품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 '일본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진다'는 구설수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제품 하자가 아니라 일본보다 떨어지는 포장기술로 인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용각산 발매 초기인 1967년 10월 24일 매일경제 광고.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화면 캡처 <용각산 발매 초기인 1967년 10월 24일 매일경제 광고.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화면 캡처>

김 회장은 첫 출하물량을 모두 수거해 폐기하고 일본 제품과 똑같은 수준의 새로운 용기와 포장으로 다시 만들었다. 이후 영업사원들과 함께 소비자를 직접 찾아 거리를 누볐다. 신문과 라디오를 통해 용각산의 약효를 제대로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벌였다.

1968년 3월 28일 동아일보 광고.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화면 캡처. <1968년 3월 28일 동아일보 광고. 사진-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화면 캡처.>
1960년대 말 용각산 인쇄광고. 사진=보령제약 제공 <1960년대 말 용각산 인쇄광고. 사진=보령제약 제공>

이후 용각산은 승승장구했다. 미세분말 제형으로 첫 발매된 후 지금까지 7800만갑 넘게 판매된 국민 의약품이자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50년간 판매된 용각산(제품 케이스 직경 5.5㎝, 25g 기준)을 일렬로 늘어뜨리면 그 길이가 총 4290㎞가 된다. 이는 한반도 남북(1000㎞)을 두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팔린 내용물의 무게만도 약 1950톤에 이른다.

1970년대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리비아 등 중동지역에서 보령제약으로 날아온 우편물이 가득했다. 용각산을 중동지역으로 수출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런 상황은 당시 뉴스를 통해서도 전해졌을 정도로 이슈가 됐다.

197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한 '이 소리가 아닙니다~' 광고화면. 사진=보령제약 제공 <1970년대 한 시대를 풍미한 '이 소리가 아닙니다~' 광고화면. 사진=보령제약 제공>

보령제약은 용각산 효능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광고에도 꾸준히 집중했다. 실제 출시 초기 용각산에 투입된 광고비는 단일품목으로는 국내 최고 수준이었다. 제품 발매 이듬해인 1968년 전체 매출(9442만원)의 32%(3056만원)를 광고에 쏟았으며 이후에도 30% 내외 광고비를 집행했다.

당시 광고 시장을 주도하던 제약사들은 광고에 투자한 비용이 매출의 10~15%라는 점 때문에 무모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1973년 TV전파를 타기 시작해 20년간 이어진 '이 소리가 아닙니다~'라는 카피는 용각산을 국민적 사랑을 받는 의약품으로 만들었고 보령제약이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용각산 패밀리 이미지. 사진=보령제약 제공 <용각산 패밀리 이미지. 사진=보령제약 제공>

현재 용각산은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보령제약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 황사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이라는 환경 변화와 젊은 층 요구에 맞춰 용각산을 업그레이드했다.

2001년 미세한 분말을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해 젊은 층에게 확산이 쉽지 않았던 기존 용각산을 개선한 '용각산쿨'을 발매했다. 스틱에 들어 있는 과립형 제제인 이 제품은 1회용 포장으로 제조돼 복용 편의성이 높아졌고 맛도 개선됐다. 물론 광고도 젊은 층에 맞춰 변했다. 최근 용각산쿨 광고는 환경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 맞게 '미세먼지. 소탕엔. 용각산쿨'이라는 '미소룡' 캐릭터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용각산 패밀리 브랜드로는 '목사랑 캔디'도 있다. 목사랑 캔디는 허브향과 매실향 두 가지 맛으로 구성돼 있고 목에 좋은 '19가지 천연허브향'이 배합돼 있다. 보령제약은 올 하반기 신규 패밀리 브랜드 출시를 통해 용각산이 제2의 전성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태홍 보령제약 대표는 “소비자 가치 중심의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용각산 패밀리를 언제나 곁에 두고 생필품처럼 이용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용각산은 국민건강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는 호흡기 토털케어 전문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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