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만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11일 대한상의 회관에서 대기업 그룹사와의 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문 대통령에게 대기업과의 간담회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치권과 대한상의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방미기간 중 경제계와의 차담회 자리를 가졌다. 여기서 문 대통령은 경제팀 인선이 늦어진 만큼 한국으로 돌아오면 기업 인사들을 만나겠다고 얘기했다.

당시 대기업 관계자들은 문재인 정부와 경제계 간 소통채널 확대에 많은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정부와 경제계가 공통의 목표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상의는 문 대통령과 대기업 인사들의 만남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대기업 간담회에 이어 국내 상공인 기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소·중견기업 간담회도 청와대에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날 열린 대한상의 간담회에서 대기업들은 '포지티브 캠페인'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달 초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이 대기업 개혁과 관련해 새로운 규제보다는 기업의 자발적 개선을 유도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제계는 4대 그룹뿐 아니라 전체 대기업, 중견기업까지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새 정부 방침이나 사회적 요구와 관련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각 그룹사와 계열사별로 형편에 맞게 자발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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