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유어파더(미국, 3세 수말)'가 지난 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유일한 3세마로 출전한 한국경마를 호령하고 있는 경주마들을 뿌리치고 1위로 골인, 올 상반기 최대 이변을 연출했다.
부산광역시장배는 상반기 그랑프리로 불릴 정도로 전통의 경마대회로 올해 두각을 보인 국산마와 외산마가 총 출동해 연말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 버금가는 규모로 열렸다. 때문에 2016년 그랑프리 우승마 '클린업조이'와 2017년 두바이월드컵 결승선에 진출한 '트리플나인'과의 대결 외에 5연승을 기록한 '챔프라인' 등 정상급 경주마들의 각축장으로 한국경마의 시선이 집중됐다.

11조 밀러조교사와 아임유어파더, 마방식구들
11조 밀러조교사와 아임유어파더, 마방식구들

한국경마계는 '아임유어파더'의 이번 우승이 기적 같은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2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열린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하면서 가능성 있는 경주마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경주에서는 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를 맞아 우승후보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게다가 한국경마에 존재감이 없었던 데뷔 11개월 차 외국인 조교사와 젊은 마필관리사 5명이 거둔 깜작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아임유어파더'를 훈련시킨 데이비드 밀러 조교사(54)는 "강한 상대를 맞아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이끌어 준 코칭스텝(마필관리사)과 이희천 기수에게 감사한다"며 "여세를 몰아 부경 11조를 한국경마 최고의 마방으로 성장시키겠다"며 마방 스텝들에게 공을 돌렸다.
'아임유어파더'와 최고의 기승술을 보여준 이희천 기수 기용역시 뛰어난 용병술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단 1승을 기록할 정도로 이희천 기수는 부진한 상태였다. 보통 같으면 다른 기수를 투입하는 게 상책이었다. 주변에서도 기수를 빼라는 권유가 쏟아졌다. 하지만, 밀러 조교사와 마필관리사는 욕먹을 각오로 이희천 기수로 결정했고 거리손실 없이 최적의 작전 전개로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