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회장 성문희)가 최근 '2017년 국제학술대회 및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보툴리눔 독소의 현주소'를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보툴리눔 독소 전반의 학술적 성과부터 관련 의약품의 허가과정에 이르는 포괄적인 학술 토론이 이뤄졌다. 또 학술토론 후에는 '보툴리눔 독소의 생산 기술 현황과 생산 방식에 따른 관리 체계의 보완점' 등에 관한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은 조유희 한국미생물·생명공학회 학술간사(차의과학대학교 교수)가 진행을 맡았으며 국내외 학계 전문가들과 보건복지부, 국방과학연구소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툴리눔 독소 제제와 같이 고위험 병원체를 직접 사용해 생산되는 의약품의 경우 일반적인 의약품과 달리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례로 국제신경독소학회 잠피에트로 스키아보 회장(런던대학교 UCL 교수)은 "영국의 경우 상업적 목적이 아니더라도 고위험 병원체로부터 보툴리눔 독소 등을 생산하는 경우에는 균주의 입수 경위와 동정 정보를 상세하게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패널토론 참석자 모두 고위험 병원체 유래 의약품은 생산 균주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에 의거한 동정 정보, 배양 조건 정보 등 생산물의 특성을 규정하는 보다 명확한 정보가 관리 당국에 제출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고위험 병원체의 경우는 의약품 출시에 앞서 생산업체가 보유한 고위험 병원체를 관리감독기관에 기탁(deposit)하게 하는 매우 엄격한 관리방안도 제시됐다. 또 참석자들은 미생물학적 특성을 고려해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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