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무분규 및 일자리 확대 선언, 항만현대화기금 5년 간 면제 등 논의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협약식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영춘(사진 중앙)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용수(왼쪽) 전국운항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손관수(오른쪽) 한국항만물류협회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협약식이 열린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김영춘(사진 중앙)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용수(왼쪽) 전국운항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손관수(오른쪽) 한국항만물류협회장이 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한국항만물류협회(협회장 손관수)는 1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해양수산부, 항운노조, 항만물류업계 대표들과 함께 ‘글로벌 해양강국 도약을 위한 항만 노·사·정 상생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해운항만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 이상을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며, 그 중에서도 하역서비스를 제공하는 항만하역산업은 원활한 수출입과 항만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이다.

한국항만물류협회는 세계 경기 침체 장기화,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위축된 해운항만산업의 활력을 되찾고 해운항만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협약에 동참했다.

현재 항만하역산업 종사자는 약 2만명(항운노조원 약 8500여명 및 하역회사 직원), 하역매출액(일반, ‘컨’ 전용 부두 포함)은 연간 약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협약식에서는 노·사·정이 함께 모여 ▲노측 무분규 ▲사측의 안정적 일자리 창출 ▲항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포항항의 항만인력 합리화 ▲항만현대화기금 적립액 중 부두운영회사(TOC) 임대료 10% 납부 한시 면제 등에 합의하고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먼저 항만의 노무공급 주체인 항운노조가 ‘무분규 선언’을 통해 차질 없는 항만 운영을 다짐하고 노사 상생관계를 다지기로 했다.

또 항만 노사정은 월평균임금 하락(2012년 대비 20% 이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항’의 항운노조와 향후 방향을 논의하고, 희망퇴직자가 발생할 경우 항만현대화기금을 활용하여 생계안정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항만현대화기금은 1997년 항만 부두운영회사(TOC)제 시행과 함께 항만근로자 상용화에 따른 고용 안전성 제고 등을 위해 적립해 왔다.

이번 인력 합리화와 생계안정지원금 지급을 통해 포항항 노조원들의 하락한 임금을 보전함으로써 임금 관련 갈등을 최소화하고 포항항의 운영 여건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항만 노사정은 항만하역업계의 경영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비상용화 항만의 부두운영회사(TOC)가 항만현대화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는 부두 임대료 10%를 5년 동안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 항만현대화기금의 적립액은 849억원이며, 매년 TOC 임대료 적립액 20억원과 항만 하역료, 이자수입 등 40억원을 합해 총 60억원이 추가 적립되어 있다.

연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부두운영회사의 임대료 10%가 면제되면 물류업계 차원에서 향후 5년 간 약 100억원의 감면효과가 발생해 운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부두운영회사는 이 이익을 신규 인력 고용 등에 활용하여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만물류협회에 등록된 하역회사들은 향후 5년 동안 400여개의 신규 일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역회사는 2015년 말 기준 약 1만164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전문성을 요하는 작업 특성상 대부분이 정규직 근로자이다. 하역회사들은 이번 협약에서 앞으로 5년 동안 당초 계획하였던 채용인원(2000여 명)보다 20% 가량 증가한 2400여명을 채용해 청년실업 해소라는 시대적 당면과제 해결에 동참할 계획이다.

손관수 한국항만물류협회 회장은 “우리 항만 노사정은 과거 경제위기 때마다 상생 협력으로 국가 위기 극복에 앞장서온 전례가 있다”면서 “항만물류업계는 항만 노동자 고용안정과 후생복지 향상에 힘쓰고 표준화된 하역서비스 제공으로 국제 경쟁력 제고에 노력할 것이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앞장서 경제위기 극복의 시금석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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