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장난감에 빠진 유통업계'…어린이도, 어른도 즐기는 장난감 기획행사, 매장확대 등 '인기 절정'

발행일시 : 2017-07-20 10:29
롯데월드몰 피규어존에서 고객들이 관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월드몰 피규어존에서 고객들이 관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백화점을 비롯해 대형마트와 대형 몰까지 장난감에 빠져들었다. 각급 학교의 여름방학을 맞아 몰링을 즐기려는 고객을 선점하고 유통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키덜트족을 공략하기 위해서 새긴 현상이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 콘텐츠 산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족 관련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대에서 해마다 20%씩 성장해 지난해 1조원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중 피규어는 2016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127% 가량 급증했다. 롯데마트 경우 지난해 키덜트 완구 매출이 전년 대비 4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완구 매출이 1.1%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장난감이라고 우습게 볼 일은 아니다. 수십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피큐어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유통업계가 다채로운 전시·판매행사를 통해 시장 선정에 나서고 있다.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의 동물합체 로봇 '애니멀킹' 모형.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의 동물합체 로봇 '애니멀킹' 모형.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먼저 현대백화점은 방학시즌을 맞아 가족 고객을 위한 오는 8월 20일부터 30일까지 판교점 10층 문화홀에서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 체험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의 입장은 무료이며,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는 1975년 일본에서 제작한 '파워레인저 시리즈'의 40주년 기념작이다. 동남아시아·유럽·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파워레인저'는 올해 할리우드판 영화도 개봉했다.

이번 체험전은 전시존·체험존·이벤트존 등 3개 콘텐츠로 나눠 진행된다. 전시존에서는 역대 파워레인저 시리즈를 소개와 로봇 등 인기 완구 제품 80여종을 전시하고,
 
체험존에서는 '파워레인저 애니멀포스' 완구 조립, 마스크·검·총 등 색칠하기 및 페이퍼 토이 만들기 등이 진행된다. 이벤트존에서는 파워레인저 배경의 대형 퍼즐 조립, 7세 미만 아동도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조각 맞추기 등을 체험해 볼 수 다.

특히 행사장에는 2.5m 크기의 파워레인지 로봇 조종석도 마련해 아이들이 앉아볼 수 있도록 하고, 파워레인지 극장판 전 시리즈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한다.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색 이벤트도 진행한다. 체험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500명)하거나 완구 제품 구매 고객(1000명)에게는 ‘파워레인저 오리너구리 큐브’(완구)를 증정하고, 전시장 방문 고객에게는 애니멀포스 캐릭터 부채를 준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주말에는(7월 22~23일, 7월 29~30일) 파워레인저 코스튬(의상)을 착용한 모델들이 등장해 아이들과 사진 촬영 행사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사진=롯데마트 제공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는 아예 토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통해 피규어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을 내놨다.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온라인 완구몰인 ‘토이저러스몰’에서는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15일간 단독으로 ‘메가사이즈 로보트 태권V’ 피규어 프리오더(Pre-order)를 진행한다. 1인당 구매 수량의 제한은 없으며 프리오더 기간 이후 제작에 들어가 5개월 후인 12월 중에 배송될 예정이다.

이번에 프리오더가 진행되는 피규어는 40㎝ 크기의 일반 도색 로보트 태권V 단일 구성 품목과 일반 도색 로보트 태권V 2개에 골드로 도색된 스페셜 로보트 태권V가 세트로 구성된 두 가지이며, 프리오더 가격은 각 6만5000원과 19만9000원이다.

롯데마트는 이번 로보트 태권V 제작을 시작으로 추억 되살리기 프로젝트를 통해 1970~80년대 토종 캐릭터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화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7080세대’에게는 추억을, 자녀들에게는 토종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알려 토종 캐릭터 및 피규어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로보트 태권V는 1976년 세계 최초 무술 로봇 캐릭터를 표방해 김청기 감독이 제작한 한국 최초 장편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이후 7편의 후속작을 거듭하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로봇 캐릭터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김청기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의 감수를 직접 맡았으며, 피규어 디자인 총괄은 ‘대인전기 무혼’으로 국내 애니메이션과 피규어 계를 놀라게 만든 홍성혁 작가(테라리엄 스튜디오)가, 원형 제작은 로보트 태권V 피규어 제작의 국내 일인자로 불리는 김경인 작가(노메이크, 노메이크 스튜디오)가 진행한다. 또한, 컬러링(도색)은 로보트 태권V뿐만 아니라 국내 피규어 계 최고로 손꼽히는 이동한 작가(조나단, 시작코퍼레이션)의 손길을 거친다.

김청기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는 제가 소중히 여기는 훌륭한 작가들이 참여해, 40㎝에 이르는 로보트 태권V의 규모감과 디테일을 아주 잘 표현했다”라며, “한 시대를 이끌어 온 어른들의 추억이 이 시대의 아이들과 공유되며, 세대간 소통의 새로운 흐름이 되길 기원한다”라고 말했다.

프리오더가 시작되는 7월 24일은 1976년 로보트 태권V가 처음 개봉한 날로 이번에 롯데마트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피규어는 탄생 41주년 개봉 기념판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2007년 처음 판매됐던 1976개 한정판 로보트 태권V 피규어의 경우 당시 예약 판매가(7만5000원)의 3배 가량 높은 가격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프리오더 기간 이후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지도 모른다고 롯데마트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경근 롯데마트 토이저러스MD는 “전세계적으로 국내에서만 제작할 수 있는 대표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V를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국내 유명 작가들을 3개월 이상 찾아 다니며 협의하고 설득했다”라며 “피규어 계의 드림팀이 만든 첫 번째 로보트 태권V가 추억의 대중화를 이끌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문을 연 서울 양평점에 무선 자동차와 드론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시연 공간과 함께 각종 캐릭터 피규어를 판매하는 ‘키덜트존’을 마련했으며, 현재 120개 점포 중 41개 매장에서 완구 카테고리 킬러 매장인 토이저러스를 운영하고, 이 중 5개 매장으로 ‘키덜트존’을 확대했다.

김보경 롯데마트 Babies&Kids부문장은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하고 자신의 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욜로(You Live Only Once, YOLO)'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키덜트 시장의 상승세는 일시적인 붐을 넘어 지속적인 경제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며 “이번 로보트 태권V의 단독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토종 캐릭터에 대한 지원과 상품 개발에 꾸준히 참여해, 키덜트 시장에서 토종 캐릭터의 힘을 키워가겠다”라고 말했다.

AK플라자 마블스토어 매장. 사진=AK플라자 제공 <AK플라자 마블스토어 매장. 사진=AK플라자 제공>

AK플라자 수원AK타운점은 건담베이스, 마블스토어 등 키덜트 신규 브랜드를 입점해 키덜트존 강화에 나섰다.
 
이 점포는 지난 2014년 12월 라이프스타일 종합쇼핑몰 ‘AK&’을 증설 오픈하면서 4층에 레고, 타미야, 헬셀 등을 모은 키덜트존을 선보였다.
 
키덜트존은 수원역을 이용하는 20~30대 대학생과 출퇴근 직장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모으면서 지난해(16년 1월~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신장했고, 쇼핑몰 AK&의 전체 매출도 18% 증가했다.
 
AK플라자는 수원AK타운점의 키덜트존 인기를 반영해 키덜트 브랜드를 대폭 강화에 나섰다.
 
기존 4개 브랜드로 운영되던 키덜트존을 이번에 신규 입점한 ‘건담베이스’와 ‘마블스토어’, 확장 리뉴얼한 미니카 편집매장 ‘타미야’, 드론 브랜드 ‘헬셀’, 조립식 블록 완구 브랜드 ‘레고’ 등 5개 브랜드로 확대 운영한다.
 
쇼핑몰 ‘AK&’ 4층에만 위치했던 키덜트존도 수원AK타운점 5층에 추가로 오픈했다. 건담베이스와 타미야는 수원AK타운점 5층으로 확장 이전시켰으며, 기존 AK& 4층 키덜트존에는 마블스토어, 헬셀, 레고를 재배치시켰다. 이번 확장 리뉴얼로 수원AK타운점의 키덜트 브랜드 전체 매장 면적은 기존 300m² 에서 621m²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신규 입점 브랜드 중 건담베이스는 건담 프라모델 전문샵으로 반다이(BANDAI)의 국내 10번째 매장이자 경기도에서는 최초 매장이다. 건담베이스는 건담 프라모델의 줄임말인 ‘건프라’ 수집을 취미로 하는 마니아층의 성지로 불리며, 각 등급별, 시리즈별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상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기 위해 긴 줄이 늘어서기도 한다.
 
수원AK타운점은 이번 키덜트존 확장 리뉴얼 오픈을 기념해 브랜드 품목별 세일 및 사은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건담베이스 매장에서는 오는 7월 31일까지 요괴워치 프라모델(3set)을 65% 할인된 1만원 단독특가로 판매하고, 건담 멤버스 신규가입 때 5000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타미야 매장에서는 7월31일까지 RC카, 드론, 보트 등의 일부 품목을 20~50%까지 할인 판매하며, 10만원 이상 구매고객 대상으로 아반떼 스포츠 클리어 레드 미니카를 선착순 200명에게 증정한다.
 

롯데월드몰 피규어존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월드몰 피규어존에서 고객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월드몰은 다양한 취미생활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욜로족(YOLO 族)의 취향을 저격하는 컨텐츠들을 선보이며 ‘어른이(어린이의 감수성을 간직한 어른들)’들의 성지(聖地)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니카, RC카, 프라모델 전문매장인 ‘타미야(3층)’ 팝업스토어는 ‘프레디족(Friend+Daddy:친구 같은 아빠)’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 7월 1일 1층 아트리움에서 진행한 ‘타미야 미니카 한국대표 선발전’에는 190여명의 선수를 포함해 1천300여명의 관객이 운집했다. 오는 7월 24~28일에는 1층 아트리움에서 '타미야 미니카 체험전'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1호점으로 들어선 ‘레고스토어(지하1층)’에서는 ‘각인 서비스’가 어른이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브릭 열쇠고리에 쓰고 싶은 글자를 기입하는 서비스로 커플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한다. 지난 4월 오픈 당시 3일 동안 매일 150개 수량으로 판매한 한정판 모델(레고 캐리비안의 해적 사일런트 메리)은 오전 시간대에 다 동이 나기도 했다.
 
아트토이 셀렉트샵 ‘킨키로봇(4층)’은 성인 컬렉터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작품을 곁들인 아이템, NBA 스타의 모습을 담은 장식물 등 한정판 아트토이가 신혼부부들의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로봇 전문매장 ‘로보몰(4층)’은 소형로봇과 발명 과학키트, 전자 과학기기를 판매한다. 공학을 전공한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다.
 
피규어 복합문화공간 '익스몬스터(2층)'는 피규어 갤러리, 피규어 샵, 테마 카페, 커뮤니티가 결합된 새로운 개념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지향한다. 500㎡ 규모를 자랑하는 익스몬스터 갤러리에서는 마블, DC 캐릭터 등 300여 점의 피규어를 구경할 수 있다. 스타워즈 투구를 직접 쓰고 사진을 찍는 것이 ‘어른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카카오톡 캐릭터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카카오프렌즈(5층)’ 역시 어른이들의 핫플레이스다. 온라인에서 친숙한 이모티콘 캐릭터를 활용한 옷, 액세서리, 인형, 필기구 등 수많은 제품이 한데 모여 있다. 여성 어른이들의 방문율이 높은데, 2030 여성이 전체 고객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직장에서 쓰기 좋은 메모리폼 방석과 파우치 컬렉션은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상반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2%나 증가했다고 한다.
 
이 곳에선 가상현실(VR) 게임도 맛볼 수 있다. 4D 레이싱과 패러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탑 드리프트(3층)’를 5천원에 체험 가능하다. 추억의 오락장을 컨셉으로 한 ‘펀잇(5층)’에서도 미니당구, 공 던지기, 사주/타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펀잇’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1%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운영부문장 이상근 상무는 “롯데월드몰은 다양한 키덜트 컨텐츠를 통해 ‘어른이 커플’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다른 점포에서도 추억과 동심을 어루만지는 매장을 많이 도입해 취미생활과 쇼핑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하비테인먼트(Hobby+Entertainment) 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사진=IFC몰 제공 <사진=IFC몰 제공>

서울 여의도 복합쇼핑문화공간 ‘IFC몰’은 오는 8월 2일까지 L3층 노스아트리움에서 어린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IFC몰 피규어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등 마블 슈퍼히어로부터 스타워즈, 트랜스포머, 미녀와 야수 등 총 50여 종의 피규어를 전시한다. 특히 스파이더맨 홈커밍 피규어와 미녀와 야수 장미꽃 피규어는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희귀 피규어로 마니아층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행사장에는 스타워즈의 다양한 캐릭터와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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