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아일랜드에는 손가락모양같은 4개의 반도가 있다. 시간이 넉넉하면 다 돌아보면 좋겠지만 우리는 단기여행자라 아쉽다. 4개의 반도 중 볼거리가 제일 많다고 알려진 딩글반도에 전념하기로 했다. 어제 저녁을 현지정찬으로 먹었더니 칼칼한 뭔가가 땡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하고 국 끓이고 로메인도 씻어서 수제햄 볶아서 쌈장하고 먹었다. 한국인이라 어쩔수없다. 빵이 맛있고 스테이크가 맛있어도 한국 입맛은 버려지지가 않는다.

클럽하우스로 아침 먹으러 가는 앞집 남자들
클럽하우스로 아침 먹으러 가는 앞집 남자들

건넛집에서 남자 3명이 나와 클럽하우스쪽으로 간다. 골프장을 갖추고 있는 리조트라 남자들끼리 와서 골프치며 지내는듯 보인다. 우리나라 풍경하고 달라보이지 않는다. 아침을 맛있게 먹고 딩글반도로 출발했다. 잘자고 잘 먹으니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아일랜드남부는 친구가 잘 아는 곳이라 신경쓸것이 없다. 앞자리에는 남자 일행을 앉히고 뒷자리에 앉아서 마음 편하게 즐기기로 했다.

인치비치
인치비치

가장 먼저 도착한 포인트는 인치비치다.

인치비치에서 만난 호주여인
인치비치에서 만난 호주여인

사진을 찍는데 백인 여인이 인사를 한다. 호주에서 왔단다. 멜번에서 왔다길래 반가워서 호주이야기를 한참 나누었다. 솔직히 말해서 호주비치가 더 아름답다고 말했더니 동의한단다.

인치비치
인치비치

같이 키득키득 웃었다.

풍기 뷰포인트
풍기 뷰포인트

딩글타운가는 길에 풍기 뷰포인트에 들렀다.

풍기 뷰포인트
풍기 뷰포인트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 형태를 이루는 모양이라 특이하다.

풍기 뷰포인트
풍기 뷰포인트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고 긴 장화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볼 것이 있는지 바다 쪽으로 걸어간다. 관광객 관점으로 볼 것이 있는 곳은 아닌 듯 싶다. 풍기란 아일랜드 돌고래를 말한단다. 돌고래를 볼수 있는 포인트인가 본데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딩글타운
딩글타운

딩글타운에 갔다.

딩글타운 제임스 성당
딩글타운 제임스 성당

제임스성당과 마리아성당이 볼만하다해서 갔다.

딩글타운 마리아 성당 내부
딩글타운 마리아 성당 내부

제임스성당은 닫혀있고 마리아성당은 내부가 볼만하다. 프란체스코 교황님 사진이 중앙에 걸려있다.

딩글타운
딩글타운

시내는 화려하고 가게들도 예쁘다. 하룻밤 머물면서 지내면 좋을 낭만적인 타운인 듯 싶다.

딩글타운을 지나서 해안도로를 달려 경치를 즐겼다.

딩글반도 풍경
딩글반도 풍경

포인트마다 들러서 경치를 보고 즐겼다.

스타워즈 촬영지
스타워즈 촬영지

돌다보니 스타워즈를 촬영한 배경도 봤다.

스타워즈 촬영지
스타워즈 촬영지

셋트장은 철거되고 경치만 남아 아쉬웠다.

시골호텔 레스토랑
시골호텔 레스토랑

스타워즈를 촬영한 마을 호텔레스토랑에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연어와 오징어튀김, 라비올리 등을 먹었다. 맛은 평범한데 시골호텔 분위기는 좋았다.

딩글반도 풍경
딩글반도 풍경

점심을 먹고 딩글반도의 남은 부분을 돌아보고 킬라니시내로 갔다. 기차가 도착하는 종점도시답게 고급호텔들이 즐비하고 레스토랑 펍 가게들이 길게 이어져 있다.

킬라니 아울렛몰 내부
킬라니 아울렛몰 내부

대형 아울렛몰이 있다해서 갔다. 실망이다. 시내 중심가로 가는데 통통하게 생긴 귀여운 아저씨가 유혹을 한다.

마차 타라고 호객
마차 타라고 호객

마차타고 공원산책 하라고 꼬신다. 기분 좋게 당해줬다.

마차타고
마차타고

우리를 마차에 태우고 기분좋은지 노래도 불러주고 나름 설명도 열심히 해주신다.

성에 도착
성에 도착

성에 도착해서 내려준다.

로스성
로스성

오리떼 구경도 하고 성 구경도 하고 다시 마차를 타고 시내로 돌아왔다. 경치구경보다 더 힘든 것이 시내구경이다. 가게마다 들어가면 시간이 후딱 간다. 배가 고프다.

저녁은 중국집에서
저녁은 중국집에서

깔끔해보이는 중국 식당에 들어갔다. 주인이 말레이시아화교라 한다. 한국에서 왔다니 반가워한다. 부산하고 제주도여행을 했었단다. 중국집에서 한국음식에 대해 열심히 토론했다. 볶음밥, 새우 볶음면, 소고기요리, 해산물요리들을 시켰는데 다 맛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저물어간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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