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2시간 만에 18만 계좌를 돌파하는 등 카카오뱅크의 '초반러시'가 무섭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7일 오전 7시 업무를 개시했다. 이후 12시간 만인 오후 7시를 기준으로 18만7000계좌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중은행이 지난해 1년 동안 비대면으로 계좌개설한 수치보다 많은 수준이다. 앞서 출범한 케이뱅크가 사흘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오픈 당일 12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는 33만5000건이었다. 대출은 145억원을 기록했으며 예·적금 액은 426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7일 오전에는 시간당 1만명이 계좌를 개설했으며 오후 들어 계좌개설은 시간당 2만명으로 두 배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입자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빠른 계좌개설 과정 덕분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7분 계좌개설'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보안정보, 개인정보, 통장 비밀번호 설정 등 7∼8개의 단계를 단순하게 구성하며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것. 일례로 본인인증은 신분증 촬영과 타행계좌 이체방식 등을 통해 간편하게 이뤄진다.

다만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점은 개선할 문제다. 실제로 앱을 설치하는 과정과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중 오류가 자주 발생했다. 너무 많은 고객이 한 번에 몰리면서 유관기관 서버 등에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와 함께 카카오뱅크는 초반러시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신용대출 한도가 1억5000만원이며 8등급도 최대 300만원까지 연 3.35% 금리로 대출이 가능한 점 등 기존 은행보다 매력적인 조건이 강점이다.

여기에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다음 달 24일까지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을 만들면 '브라보 라이언 이모티콘'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