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이용해 지름길을 찾는 등 자동차 운전을 돕는 내비게이션은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교통상황을 파악해 목적지까지 최단거리, 최소시간에 우리를 안내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원내비'라는 내비게이션이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원내비는 LG유플러스와 KT가 'U+내비'와 'KT내비'를 통합해 만든 내비게이션이다. 두 개의 내비가 합쳐져 하나의 1등 내비가 됐다는 의미를 담아 원내비로 명명했으며 두 회사의 합작품인 만큼 주위의 관심도 높다. 이에 원내비를 직접 사용해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양사가 자신감을 갖고 원내비를 출시한 이유를 깨닫는 것은 물론 '더 쉽고, 더 빠르고 정확하게'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는 내비게이션의 기본기능에 충실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LG유플러스와 KT는 각사가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 주요 데이터들을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품질을 한층 향상시켰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다양한 기능들도 운전자들을 돕기에 최적화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관련 업계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의 T맵이 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원내비를 이용해 서울 시내 주요 도로를 달려보면 원내비의 기능을 실감할 수 있다. 먼저 '움직이는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기존 내비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한 버전이다. 핸들을 꺾는 방향이나 주행방향으로 실제풍경과 같은 사진들이 동영상처럼 보여진다. 헷갈릴 수도 있는 교차로나 상황에서도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한 것.

음성안내 기능인 '보이스턴'도 매력적이다. 사실 지도상의 경로 안내선을 보며 주행하면 종종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차선이 많거나 초행길, 초보 운전자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하지만 보이스턴만 있으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보이스턴은 대형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음성안내를 제공한다. 일례로 '세종문화회관을 지나서 바로 우회전 하세요'라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GPS 민감도를 높여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내 위치를 경로에 빠르게 반영해 길을 안내한다. 휴대폰 두 대를 이용해 하나의 휴대폰에는 원내비, 다른 하나에는 T맵을 작동시켜 주행을 했다. 주행 중 기자가 설정한 목적지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경로를 바꿨는데 원내비의 경우 1~2초 만에 경로 재탐색을 통해 곧바로 길 안내를 했다. 반면 T맵은 배 이상의 시간이 더 걸려 주행이 쉽지 않았다.

그동안 양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 △목적지에 특정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주는 타임머신 △블랙박스 △전국 교차로 실사 사진 뷰 △114 DB 기반의 정확도 높은 목적지 및 주변 검색 △운전 중 자동응답 △맛집 정보 등의 기능 등도 아주 유용했다. 무엇보다 내비를 아무리 많이 써도 데이터 요금이 나오지 않는 점은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왔다.

사용을 마친 후에는 원내비의 미래가 기대됐다. 사실 LG유플러스와 KT는 지난해 2월부터 내비게이션과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올해 키워드로 '개방과 공유'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원내비의 출시는 이런 키워드를 바탕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즉 원내비의 업그레이드나 업데이트 그리고 후속 작품 등이 우리 생활에 더욱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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