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뉴스에서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휴가철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직장생활을 하지 않아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보다는 좀 더 현지인 생활 속에 묻혀질 수 있는 여행을 하지만, 2년 전까지만 해도 직장 생활에 지친 상태에서 가끔은 온전히 휴식을 취하는 여행을 했었다. 그때는 휴가 일정 때문에 시간의 제한도 있고 욕심도 있어서 화려한 시간도 보내고 동시에 휴식도 취하는 일정을 잡았었다. 그러기에 적합한 곳은 어쩔 수 없이 동남아 지역이고 그 중에 치안이 안전하고 음식을 고를 때 실패 확률이 낮은 태국을 많이 선택 했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 친구도 생기게 되고 비록 혼자 여행을 가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들이었다.

태국에서 특히 방콕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바다를 볼 수 있는 휴가 지역이 코사멧(Koh Samet)이다. 물론 코 사무이(Koh Smui), 후아힌(Hua Hin)도 있지만 관광지로 많이 발달되어 있지 않아 지역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깨끗한 바다와 밀가루 같은 화이트 비치가 끝도 없이 넓게 발달되어 있는 지역이라서 일주일 3~4일 여행하는 지역으로 인기가 높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고 배낭 여행자나 가끔 한국인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어떨지 모르지만.

코사멧은 방콕에서 출발하는 경우 차로 3시간 소요되는 라용(Rayong)에 있는 반페(Ban Phe) 항구에서 배로 40분 정도 들어 가야 한다. 대중 교통이 많아서 공항에서 직접 갈 수도 있고 에까마이에서 시외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코사멧을 들어 가는 과정 자체가 동남아 지역에서 기대하는 모든 요소를 충족해 주는 느낌이다. 지역의 고속도로도 달려 볼 수 있고, 중간에 휴게소도 경험해 볼 수 있고 (생각보다 휴게소 형태의 카페가 재미도 있도 맛도 괜찮다. 물론 저렴하다),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항구 모습과 보트도 타 볼 수 있다.

관광 코스로 다니는 것과는 사뭇 다르지만 재미도 있고 현지 체험 같은 느낌도 있다. 관광지가 아니어서 영어가 좀 안통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래서 더 여행 느낌이 있다. 사멧 섬은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는 데 한쪽은 화이트샌드로 유명한 비치 지역이고 반대편은 리조트 지역이다. 위에 사진은 리조트 지역에 있는 작은(?) 비치 사진이다. 화이트샌드비치하고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중간의 산간 지역으로 여행객에게 소개할 만한 곳은 없다.

국립공원 지역이라서 유흥 문화는 발달해 있지 않지만, 밤이 되면 비치쪽에 있는 레스토랑 지역에 서는 각각 간단한 쇼들도 하고 술도 마실 수가 있어서 클럽 문화를 지향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하다. 섬이라서 해산물은 당연하고 방콕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많이 저렴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배를 빌려 주면 섬들이나 스노클링을 할 수도 있고, 사실 배 타고 나가지 않더라도 해변에서만도 얼마든지 동남아의 깨끗한 바다와 해변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사멧섬은 현지인들에게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한 만큼 저녁이 되면 하늘 색으로만도 로맨틱한 분위기가 된다.

관광이라는 개념보다 여행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라면 공항에서 내려서 택시 타고 호텔 도착해서 짐 풀고 바로 타운으로 직행하는 일정 보다는 현지인들의 교통수단으로 좀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 더 힐링될 때가 되는 곳이 있다. 숙소까지 가는 시간을 소요된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 시간도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

최대선 기자 demian71@nextdaily.co.kr 직장인의 삶, 바쁘기만 했던 19년을 과감히 접고 행복을 찾아 세계 다른 지역의 친구를 찾아 여행을 다니고 있는 울타리 밖으로 나온 영혼을 자처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지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데, 혼자 놀기에 익숙하지 않은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아이템을 찾아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 같이 놀기, 여행가서 현지인처럼 놀기 등 혼자 놀기를 같이 하는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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