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었다고 선언하였다. 4차 산업혁명 하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실제 사회와 사이버 공간인 가상사회가 통합되어 유기적으로 작용하면서 서로 긴밀하게 영향을 미쳐서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혁명적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좁게 보면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실세계가 정보통신기술과 결합하여 그전과는 다른 생산성과 효율성을 갖춘 새로운 산업시대를 의미한다.

미래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 중의 하나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소프트웨어들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거나 생각하는 프로그램들이 아니다. 거기에는 고도의 창의력을 기반으로 남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것들을 묶어주는 특별함이 있다.

우리는 이미 일상적인 생황에서 인터넷 브라우저, 윈도우, 엑셀, 워드, 백신과 스마트폰용 앱과 같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개발되어 일상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이런 소프트웨어만으로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어 혁명의 와중에 있을 리는 만무할 것이다.

세계 각국에서는 지금까지의 소프트웨어와는 다른 무언가의 새로운 것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가올 미래사회의 선두 위치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혹은 새롭게 선두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국가적인 과제로 설정하여 국민들을 대상으로 특히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한국도 초등학교, 중학교 및 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실시하려고 하며, 대학에서는 모든 신입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코딩 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적인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을 위하여 소프트웨어대학 및 관련학과를 설립하여 산업 및 사회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에서의 소프트웨어는 현재의 소프트웨어와는 무엇이 다를 것인가에 대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미래사회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통합된 사회이면서 통합에 따라서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는 사회로 정의할 수 있다. 통합된다는 의미를 좀 더 살펴보면 서로 다른 객체가 합쳐진다는 의미보다는 연결되는 현상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기차의 객차들이 연결되어 붙어 있는 보습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렇지만 이 연결은 과거의 연결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마치 하나의 몸통처럼 생각하고 움직이는 통합된 모습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뀐 미래사회를 상상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서 씻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면 다양한 센서에 의해서 기본적인 생체 정보를 수집하여 건강상태를 측정한다. 측정된 건강상태 정보는 건강관리 분석센터에서 빠르게 분석하여 이상여부를 판단하고, 이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전달되고 진료 예약을 자동으로 실시하는데 이미 짜여진 나의 일정을 검토, 조정하여 예약 결과를 나에게 보내준다.

출근을 위하여 옷을 입을 때는 기상센터와 연결되어 기온과 일정을 감안하여 어떤 옷을 입을 지 조언하고 현관문에서는 나의 일정을 기준으로 교통센터와 연결되어 어떤 교통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은지 알려준다. 이렇듯이 나의 행동에 필요한 디지털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가 폭넓게 적용되어, 개인 일정, 개인의 건강과 같은 나의 개인 정보와 기상, 교통, 병원 진료 예약 등과 같은 사회적 정보를 결합하여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런 변화는 나의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 생산 활동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진다. 기업 자신의 기업 정보와 사회적 정보가 결합되어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즉시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게 된다.

소프트웨어는 작게는 객체와 객체의 융합을 통하여 새로운 발명을 이끌어 내고 있으며, 크게는 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던 사람, 기계 및 기기, 컴퓨터 및 플랫폼이 연결되어 통합된 새로운 미래사회를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러므로 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기법과 기술이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 기본적 특성을 이해하여 그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및 사회적 체계와 개인적 역량과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우리의 시급하고 당면한 과제일 것이다.

또 하나의 당면한 과제는 미래사회가 소프트웨어를 통하여 모든 것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커다란 생태계가 되었을 때 기존에 영위하던 직업들은 어떻게 될까?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이 많은 일자리들이 소프트웨어와 로봇으로 대체되어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걱정일 것이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일자리의 미래’라는 일자리 관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선진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서 일자리 500만 개의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새로 생기는 일자를 감안한 결과이다. 생기는 것보다 없어지는 일자리 수가 많다는 점에 방점이 있다.

하지만 변화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인공지능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반대하는 것은 퇴보를 의미할 수도 있다. 인간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즉 정확도와 속도는 소프트웨어가 인간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며, 위험감수는 인간보다 로봇이 하는 것이 적절한 선택일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육체적 노동에서 탈피하여 정신적 노동의 분야로 점차로 옮겨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인간은 규칙을 만들고 규칙에 따라 제도를 합의하여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 체제를 바꾸어 나가는 것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채성수 chaesungsoo@iabacus.co.kr 소프트웨어개발 전문기업 ㈜애버커스 사업총괄부사장. 엘지전자와 엘지씨엔에스(LG CNS)에서 다년간 컴퓨터 관련 사업을 추진한 전문가이다. 국가 공인 최고 자격인 정보관리기술사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연구를 하였다. ‘속도경쟁사회’, ‘코딩을위한컴퓨팅사고력’ 등 5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넥스트데일리의 컬럼니스트로 활동하였다. 현재 ㈜애버커스의 COO로 근무하고 있다.

(*이 칼럼은 Nextdaily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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