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을 이룬 한화그룹. 하지만 물의를 일으켰던 면세점 사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그룹 전체에 저주를 불렀다. 표=CEO스코어 제공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을 이룬 한화그룹. 하지만 물의를 일으켰던 면세점 사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그룹 전체에 저주를 불렀다. 표=CEO스코어 제공

올해 상반기 실적개선을 이룬 한화그룹. 하지만 물의를 일으켰던 면세점 사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그룹 전체에 저주를 불렀다.

한화그룹(회장 김승연)은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7% 증가했다. 반면 고용 규모는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고 투자는 14%나 감소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화 계열사 12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조5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6.5%(5362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고용 규모는 3만2487명으로 0.6%(186명) 소폭 증가하는데 불과했다. 투자액(유형+무형자산)은 5999억원으로 13.6%(943억원) 감소했다.

대표적인 악재의 원인은 면세점 사업이었다. 면세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폭이 확대됐다. 투자(-87.0%, -204억원)와 고용(-14.2%, -78명) 등도 모두 위축됐다.

그러나 12곳 중 4곳(33.3%)은 영업이익 면에서 호조를 보였다. 한화케미칼은 31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1년 동안 65.5%(1247억원) 급증했지만 투자는 5.1%(46억원), 고용은 3.1%(82명) 각각 감소했다.

다른 3곳은 고용 증가율이 1% 안팎에 머물렀다. (주)한화는 영업이익이 6.6%(84억원) 늘었는데도 투자는 18.2%(175억원) 줄었고 고용은 0.2%(12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화손보는 영업이익이 54.4%(440억원) 크게 늘었지만 투자는 96.2%(1637억원) 대폭 줄었고 고용 증가율(1.3%, 42명)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440억원 흑자전환 성공에도 투자는 절반가량(-47.8%, 11억원) 감소했고 고용 증가율도 1.2%(12명)에 그쳤다.

한화그룹은 2016년 초 발표한 경영계획에서 고용을 5만1000명 늘리고 투자를 3조4000억원 확대키로 결정했다. 한화는 고용유발 효과가 큰 유통·레저·태양광 등에 투자를 대폭 늘리면서 고용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큐셀(대표 남성우), 한화갤러리아(대표 황용득), 한화호텔앤드리조트(대표 문석) 등이 대표적이었지만 하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

실제로 한화갤러리아는 수원 광교점 신규 오픈을 준비하면서 투자가 대폭 늘었지만 고용은 8.6%(103명)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거제도에 해양리조트 건립에 따라 투자가 24.7%(102억원) 증가했고 고용은 6.2%(372명) 늘어나 갤러리아의 부족분을 메꾸는 역할을 했지만 일시적이다. 한화큐셀은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한화손보는 올해 초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투자와 고용 부분은 증가와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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