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재단은 '여성과 문화' 연구 지원사업 두 번째 단행본인 '불량소녀들'(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을 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첫 번째 단행본으로는 지난 2012년 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명관 교수가 쓴 '그림으로 읽는 조선 여성의 역사'(휴머니스트 출판그룹)가 출간된 바 있다.

문학평론가 한민주씨가 쓴 '불량소녀들'은 시각 문화가 급속하게 발달하기 시작한 1930년대 경성에 주목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당시 미디어가 주목했던 가장 뜨거운 구경거리는 '모던걸'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짙은 립스틱에 여우털 목도리를 두르고 경성 거리를 활보하던 '모던걸'의 다른 이름이 '불량소녀들'이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당대의 만문만화, 잡지, 신문기사 등 풍부한 시각자료를 분석하며 모던걸을 '못된걸'로 재현해낸 당대 미디어의 가부장적 시선을 드러낸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여성 혐오'의 기원이 어디에 있는지를 느끼게 한다.

온라인뉴스팀 (news@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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