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억원 시장에 글로벌?토종 제약사 가세

지면-중신-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오면서 6000억원 시장을 잡기 위한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 사진=각사 제공
지면-중신-독감 예방접종 시즌이 돌아오면서 6000억원 시장을 잡기 위한 제약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 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 SK케미칼의 ‘스카이셀플루’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 사진=각사 제공

이달부터 정부가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외 제약사간에 자존심을 건 '독감백신 대전(大戰)'이 본격 시작됐다. 특히 4가 백신이 다수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9월 4일부터 생후 6~59개월 어린이의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26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노인의 예방접종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어린이가 214만명, 노인이 730만명 정도다.

또 정부는 올해 국가사업용을 포함해 총 2438만 도즈의 독감백신을 확보했다. 이는 2016년보다 약 235만 도즈 늘어난 수준이다. 시간이 갈수록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강력해지고 있어 정부의 지원 대상이 아닌 청소년과 성인들의 예방접종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독감백신 시장 경쟁에 불이 붙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독감백신 시장은 6000억원 규모다. 올해는 그 규모가 더 커질 전망이다. 주요 독감 바이러스 중 3개를 예방하는 백신인 3가와 바이러스 4개를 예방하는 4가가 각각 절반씩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제약사는 물론 글로벌 제약사들이 독감백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독감백신인 4가 백신으로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제약사 간 접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4가 백신을 허가받아 제품을 출시한 업체는 △녹십자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 파스퇴르 △일양약품 △한국백신 △GSK △SK케미칼 등 8개사다. 지난 2015년 GSK가 '플루아릭스테트라'를 최초로 선보이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녹십자(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와 SK케미칼(스카이셀플루)이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부터는 동아에스티, 보령바이오파마, 사노피 파스퇴르 등이 가세한다. 동아에스티와 보령바이오파마는 원료를 공급받아 자체적으로 생산한 '백시플루'와 '보령플루V테트라'를 선보였다. 사노피 파스퇴르 역시 '박씨그리프테트라'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16년 6000억원 규모를 기록한 국내 독감백신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달 들어 독감 예방접종이 시작되면서 제약사 간의 독감백신 대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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