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 무임금으로 직원들의 야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일주일 평균 2.5일의 야근을 하고 있는데 정당한 야근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도 안된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표=취업포털 잡코리아 제공
국내 기업들이 무임금으로 직원들의 야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일주일 평균 2.5일의 야근을 하고 있는데 정당한 야근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도 안된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표=취업포털 잡코리아 제공

국내 기업들이 무임금으로 직원들의 야간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일주일 평균 2.5일의 야근을 하고 있는데 정당한 야근 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10곳 중 4곳도 안된다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는 지난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남녀 직장인 1013명을 대상으로 야근 실태에 대해 웹과 모바일을 통해 설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직장인들은 일주일 평균 2.5회 야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근을 자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자주 한다’는 답변이 46.3%로 가장 높았고, ‘가끔한다’는 답변 역시 39.2%로 많았다. 하지만 ‘거의 안 한다’는 답변은 14.5%로 가장 낮았다.

기업 형태별로는 대기업에 근무 중인 직장인들이 가장 야근을 자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을 자주 하는지 묻는 질문’에 과반수인 54.5%의 대기업 직장인들이 ‘자주 한다’고 답한 것. 다음으로 ‘중견기업(51.6%)’, ‘중소기업(44.5%)’ 순이었다. 반면 야근을 ‘거의 안 한다’는 답변은 외국계기업(20.8%)과 공기업(20.5%)에서 높았다.

가장 잦은 직무는 연구개발직이었다. 연구개발직 직장인 58.3%가 야근을 자주한다고 답해 1위를 기록했다. ▲디자인직(53.2%) ▲기획직(52.5%) ▲IT/시스템운영직(51.6%) 직장인들도 야근을 자주한다는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야근을 거의 안 한다는 답변은 ▲판매서비스(38.1%)와 ▲고객상담/TM(30.0%) 직무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직급별로는 부장급(55.3%) 직장인들이 가장 야근을 자주했고, 이어 과장/차장급(50.6%), 주임/대리급(47.0%), 사원급(42.2%)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에서 야근이 필수일까? 직장인 69.9%가 ‘야근은 당연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야근을 할 때도 스스로의 결정 보다는 어쩔 수 없이 야근한다는 답변이 63.9%에 달했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이 야근을 하는 이유를 조사한 결과(*복수응답) ‘업무 특성상 야근이 불가피하다(43.9%)’는 답변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일이 많아 근무시간 내에 끝낼 수 없다(38.6%)’ ▲‘갑자기 발생하는 예측불허 업무들 때문에(26.2%)’ ▲‘야근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상사와 기업문화 때문에(25.8%)’야근을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야근을 할 때 평균 2시간 30분가량 더 일한다고 답했다. 기업 형태별 조사에서 야근을 가장 자주했던 대기업 직장인들은 야근 시간 역시 평균 보다 10분가량 많은 2시간 40분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중견기업(2시간 36분), 중소기업(2시간 24분) 순이었다.

특히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중 37.7%만이 회사에서 야근(초과근무) 수당을 받는다고 답했다.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할 경우 회사에서 퇴근 교통비를 지원한다는 답변 역시 26.7%에 불과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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