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사회]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발행일시 : 2017-09-12 00:00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사회]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현대 사회에서 하드웨어 기술 발전의 속도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더 이상 하드웨어적인 속도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이 진보되었다. 이를 타개하고자 기존의 하드웨어를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결합하여 과거에 없었던 전혀 새로운 신형 하드웨어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하드웨어와 결합된 소프트웨어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데 사회의 구조는 점차적으로 거대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인프라로 변모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과거에서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없이 3D 프린터의 역할을 수행했던 공작기기는 수련된 노동자에 의해서 운영되었다. 이제부터는 3D 프린터는 숙련된 노동자를 대신하여 소프트웨어에 의해서 물체의 프린팅이 수행된다. 물론 설계와 구현이 동시에 되어 기존의 공작기기와는 다른 특징도 갖고 있다. 3D 프린터를 통한 물체 공작의 세밀함은 하드웨어적인 기술 진보와 원재료의 유연한 물질적 특성도 중요하지만 핵심은 물체를 가공하기 전에 다각도로 알아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능을 제공하여 원하는 것을 정밀하게 만들어 내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가능하다는 점이다.

3D 프린터는 기존의 대형 공작기기를 갖추고 대량 생산 체제 하에서 생산성과 효율성 제고를 최고 과제로 구축된 분업 중심의 사회 체계를 변화시켜 개인 및 가정에서 쉽게 물체를 제작하여 유통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체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렇게 때문에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에서 물체를 제작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가 더 중요한 가치가 되는 것이다.

의료 분야의 소프트웨어를 예로 보자면 의사는 수년간의 의료 공부를 통하여 의사가 된 후에, 다시 수년간의 진료 경험을 통하여 의료 지식을 축적한 후에 명의의 칭호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의료 인공지능은 여러 의사의 의료 경험을 받아들여 의료 지식을 축적한 후에 의료 장비에서 들어온 신체의 의학 정보를 분석하여 정확한 진단을 수행한다. 이로써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명의 의사들이 다양한 판단을 통하여 확진한 진료 결과를 인공지능은 불과 수 분만에 정확히 진단하는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이 기술적 진보의 핵심이 소프트웨어인 빅데이터 분석과 딥러닝을 포함한 머신러닝 알고리즘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사회] 소프트웨어 중심의 패러다임 변화

아직까지 의료 인공지능은 의사의 진료를 보조하는 실험적 수준이지만 기술적 진보가 더 이루어지면 인공지능에 의해서 결정된 진단 결과를 가지고 수술 로봇에게 수술 명령을 내림으로써 수술의 자동화까지 통합될 수 있으며 필요한 약을 처방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신체의 이상 증상 발견, 신체 정보의 분석을 통한 진단, 진단 결과에 따른 약의 처방 및 수술 로봇에 대한 명령 수행 등으로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모든 의료 과정을 유기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통합시킬 수 있다.

의료 소프트웨어의 등장으로 기존 의과 대학 중심의 의료 체계가 파괴되고 새로운 의료 체계가 들어설 것이다. 물론 소프트웨어 중심의 의료 행위에 대한 감독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기존의 의사 양성 교육 체계는 소수라도 여전히 필요할 것이지만 현재와 같이 많은 의사를 양성할 필요성은 적어질 것이고 오히려 의료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한 의료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더 중요해 질 수도 있다.

제품을 유통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좋은 사례이다. 현재의 유통 플랫폼은 백화점 식으로 많은 물건의 카탈로그를 모아 놓고 사람들에게 판매하는 형태이다. 구매와 판매는 통합되어 있지만 생산과 유통은 별도로 움직인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로 통합된 플랫폼은 생산, 구매, 판매 및 유통을 모두 통합시킨다. 주문이 들어오면 3D 프린터와 결합되어 필요한 수량만큼 생산이 일어나고 생산된 제품은 드론이나 자율주행 화물차에 실려서 주문한 고객에게 배송이 된다. 이 때도 소프트웨어는 중심 역할을 수행하면서 기존의 유통 체제를 허물고 새로운 유통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비누, 치약, 음식 재료 등의 소비성 제품은 센싱 기술과 결합되어 거의 사용이 완료되는 시점이되면 자동으로 주문이 이루어지면서 배송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마치 집에서 쓰는 전기와 같이 사용량을 측정하여 저장하고 정기적으로 고객에게 자동으로 청구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인간의 삶과 관계된 모든 영역에서 소프트웨어는 기존의 사고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익숙했던 사회 인프라, 생활 방식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설계되어 구축됨으로써 현재와는 다른 사회 모습으로 변모될 것이다.

채성수 chaesungsoo@iabacus.co.kr 소프트웨어개발 전문기업 ㈜애버커스 사업총괄부사장. 엘지전자와 엘지씨엔에스(LG CNS)에서 다년간 컴퓨터 관련 사업을 추진한 전문가이다. 국가 공인 최고 자격인 정보관리기술사로 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연구를 하였다. ‘속도경쟁사회’, ‘코딩을위한컴퓨팅사고력’ 등 5권의 책을 저술하였으며 넥스트데일리의 컬럼니스트로 활동하였다. 현재 ㈜애버커스의 COO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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