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 PR 매니저 지용진
여기어때 PR 매니저 지용진

미국 오하이오주에 있는 신시내티 동물원(Cincinnati Zoo)은 한 때 매출 감소로 파산 위기에 몰렸다. 벼랑 끝에 몰린 동물원을 구원한 건 ‘빅데이터’였다. 이곳은 지난 몇 개월 간 해질 무렵 매장 내 아이스크림 판매가 활발하다는 정보를 얻고, 운영시간을 연장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했다. 덕분에 아이스크림 판매는 매일 2000달러나 증가하면서 동물원 재정상태를 호전시켰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21세기의 원유’라 부르는 빅데이터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간한 보고서(Worldwide Big Data Technology and Service Forcast, 2015-2019)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는 58조 원대다.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활용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는다. 사막과 밀림에 드론과 열기구를 띄워 인터넷을 서비스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하는 페이스북이 있다. 그리고 해저 데이터센터를 세워 세계 주요 해안가에서 방대한 정보를 모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대표적이다.

종합숙박 O2O 여기어때도 다양한 정보 확보 및 활용에 공을 들인다.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분석 엔지니어, 데이터 정보검색 엔지니어 등 인재를 충원하고 있다. 여기어때 R&D 센터 인원들은 올해 하반기까지 70여 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어때 전체 임직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여기어때는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에게 최적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더불어 제휴점의 매출 관리 등 비즈니스를 효율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 물론 빅데이터의 수집과 활용의 전 과정에는 강력한 ‘정보 보호’를 전제로 하고 있다.

여기어때 같은 숙박 O2O 외 다른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눈에 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전문기업 밸류맵은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전국 토지, 빌딩, 공장, 상가 등 지난 10년간 실거래가를 지도 위에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년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기반으로 최신의 빅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접목하여 전국의 다양한 공간정보를 수집ㆍ분석하여 각 실거래가의 정확한 위치정보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동산 정보, 과거 거래 히스토리, 인근 거래사례 등의 통계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 알케미스트는 소비자 구매 패턴 추적서비스(PPTS·Purchasing Pattern Tracking Service)를 통해 고객의 구매 유형을 추적해 더욱 편하고 합리적인 구매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인기 있는 옷을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서비스로, 비정형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순간, 원하는 느낌에 꼭 맞는 옷을 전하기 위해 옷이 필요한 상황과 장소를 모두 분석한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기업들이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기업의 자산인 고객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 및 기업 매출에 적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고, 나아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과정에서 기업 활동과 관련 돼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상당한 가치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기업은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과거에는 어떤 데이터가 의미가 있는지, 어떻게 데이터를 관리해야 하는지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면, 이제는 정교한 프로세스를 거쳐 여과 된 의미 있는 데이터를 도출해 고객에게 최적화 된 서비스(상품)를 제공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100만명 여성과 함께 만든 빅데이터 화장품’ ‘언니의 파우치’는 가입 고객들의 정보를 알고리즘으로 돌려본 결과 실제 고객이라고 생각했던 10~20대 초반 여성들 외에도 30대 중후반의 우량고객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나이와 피부고민이 비슷한 고객들의 알고리즘을 찾아 리뷰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피부타입 등을 입력하지 않은 20% 정도의 고객은 딥러닝을 통해 피부타입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런 추세에 고무적인 흐름도 있다. 정부 및 지자체에서 빅데이터 산업을 지원, 육성하고 나섰다. 올해로 4년째를 맞는 이 사업은 공공·민간 데이터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해 독창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빅데이터 전문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 역시 국내 한 포털과 함께 빅데이터·인공지능 스타트업 공모전을 개최하고, 빅데이터 분석 기반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스타트업,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등을 발굴해 육성 할 계획이다.

매월 이용자당 90개 이상의 페이스북 콘텐츠를 업로드한다는 통계가 있다. 전 세계 페이스북 이용자가 19억 명이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빅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인다. 정보를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미래를 일찍 맞이한다.

여기어때 PR 매니저 지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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