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검색을 하다가 끌리는 상품을 발견했다. 전부터 가고 싶던 하이난 자유여행상품이 8월 출발한정 행사 중이다. 상품 내용을 볼수록 유혹적이다. 이런 기회는 놓치면 웬지 손해보는 기분이다. 산야 항공권과 리조트 조식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해서 399,000 원이다. 평소 항공요금도 안되는 금액이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런 정보를 만나는 것은 하이난으로 가라는 신의 계시다. 패키지상품도 아니고 자유여행이라서 끌린다. 급하게 출발해야 하는 것이 치명적 단점이다. 전부터 같이 여행 가자던 친구한테 전화하니 마침 시간이 맞다.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예약하고 결재도 완료했다.

하늘에서 본 하이난 야경
하늘에서 본 하이난 야경

밤 비행기라 이륙하자마자 눈꺼풀이 무겁다. 저가 항공이라 담요도 없고 기내식도 없다. 대신 음료수와 스낵 등을 판매한다. 비행기 타기 전 샌드위치를 먹어서 아무것도 땡기지 않는다. 하이난은 중국이지만 면비자신청이 가능한 관광특구이다. 여행사에서 여권 정보로 모든 수속을 대신해줘서 간단하게 해결했다.

하이난 공항
하이난 공항

산야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짐 찾고 픽업가이드를 만났다. 공항에서 멀지않은 숙소라 픽업은 필요없다했는데 여행사에서 픽업을 추천해서 할 수 없이 신청했다. 택시타는 것이 사실 더 속 편하다.

호텔 로비
호텔 로비

호텔 로비에 도착하니 가이드가 미리 준비해둔 방 열쇠를 나눠주고 여권을 모아간다. 자유여행이라더니 왠지 기분이 찜찜하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자정을 넘은 늦은 시간이라 그런다는데 부담스럽다. 아침식사 후 로비에 모여서 나눠준단다.

방은 기대 이상이다.

호텔방 발코니에서 본 야경
호텔방 발코니에서 본 야경

넓직하고 전망도 좋다. 호텔도 좋은 편이다.

방안에서 보는 야경
방안에서 보는 야경

짐을 대충 풀고 씻고 친구와 둘이 얼굴에 마스크 하나씩 붙이고 누웠다. 침대가 끌어당기 듯 졸린데도 막상 잠은 안온다. 비행기에서 잔 덕분이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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