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내부
리조트 내부

우리가 묵는 리조트는 산야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하이난에서 유일하게 워티파크 시설을 갖춘곳이란다. 비치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대신 야롱베이 바닷가에 전용비치를 가진 체인호텔이 있다.

셔틀버스 기다리는 중
셔틀버스 기다리는 중

하루에 두 번 셔틀버스가 다닌다. 아침 일찍 셔틀을 예약하러 컨시어지로 갔다. 셔틀버스단어가 생각나지않는다.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못 알아듣는다. 예약이란 단어도 기억이 안난다. 망할 기억력이다. 따오 야롱만 츠처라 했더니 그제야 알아듣고 예약리스트에 올려준다. 9시출발이니 10분전에 붓다타워 로비로 가란다. 시간이 많지않다. 급하게 서두르는데 친구가 걸으면서 휴대폰 두들기기신공을 발휘한다. 걸으면서 휴대폰 하지말라고 하려다 잔소리 같아서 참았다. 거슬리는 내 성격이 문제다. 씻고 아침 먹고 바로 붓다타워로 가서 셔틀에 탔다.

야롱베이 리조트 도착
야롱베이 리조트 도착

40분정도 달려서 야롱베이리조트에 도착했다.

분위기가 다른 리조트 정원
분위기가 다른 리조트 정원

야롱베이 체인리조트는 분위기가 또 다르다. 인솔 직원을 따라 걸으면서 백속의 카메라를 찾다가 턱에 걸려 넘어졌다. 속으로 친구 욕한 벌을 받았다. 마음속으로 짓는 죄조차 용서받기가 힘든 듯 싶다.

야롱베이 비치
야롱베이 비치

드디어 비치에 도착했다. 열대의 아름다운 비치가 펼쳐진다. 꿈처럼 아름다운 비치인데 지독하게 덥다. 그늘을 찾아 앉았는데도 땀이 줄줄 흐른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자리잡았다. 시그웨이를 타고 왠 청년이 다가온다. 타라고 꼬시는데 한대 패줄뻔했다. 누굴 바베큐로 만들 일이 있냐고! 짜증 꾹 참고 정중히 사양했다.

목이 마른데 때맞춰 과일 파는 아줌마가 왔다. 손질한 과일이 한 팩에 20위안인데 3개를 사면 50위안에 준단다. 망고 2팩과 파인애플 1팩을 샀다. 곧이어 늙수그레 아저씨가 등장한다. 어릴 적 학교 앞 께끼아저씨 버젼이다. 시원한 물 있냐고 물으니 아이스께키를 권하신다. 시원한 물 달라고 했더니 15위안이란다. 한국 돈 2800원이다. 비싸다 했더니 중국가격이란다. 관광지 바가지는 필수아이템이다. 사지않을 수가 없다. 비치가 넘 덥고 힘들어서 리조트수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원한 맥주가 그리워서 찾으니 호텔 안 카페로 가란다. 이해가 안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다.

리조트 수영장
리조트 수영장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놀았더니 맥주가 더 생각난다. 다시 비치로 갔다. 비치 직원에게 맥주를 살수없냐고 물었더니 여기저기 전화하더니 리조트인 카페에서 마셔야한단다.

리조트 정원에서
리조트 정원에서

맥주의 꿈을 날리고 바다에도 들어가고 딩굴딩굴 놀았다.

리조트 전용비치
리조트 전용비치

리조트 전용비치라 한적하다. 친구하고 둘이서 화보 촬영하며 놀았다.

웨딩촬영 중
웨딩촬영 중

바로 옆에서는 웨딩촬영중이다. 땡볕에 고생하는 걸 보니 웨딩 촬영이 부럽지가 않다. 비치에서 실컷 뒹굴거리다 택시를 타고 파인애플쇼핑센터로 왔다.

파인애플 쇼핑센터로
파인애플 쇼핑센터로

쇼핑센터가 파인애플모양이다. 맥카페에서 카페라테와 녹차라테를 시켰는데 60위안이다. 우리나라보다 비싸다니 놀랍다.

쇼핑센터를 돌아보고 마사지 받으러 갔다. 오늘은 타이맛사지를 받았다. 어제 맛사지˜頻릿시설도 좋아보이고 방도 넓직하니 좋다. 분위기도 훨씬 건전해보인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가씨 둘이 들어온다. 역시 미니스커트를 입은 치어리더복장이다. 이 동네가 그런가보다. 다행히 마사지는 잘한다. 친구가 마사지 값을 내주겠다고 해서 화를 냈다. 어제 발 마사지도 내줬는데 두 번이나 그러니 화가 난다. 그러면 마음이 불편하다. 30년전 결혼해서 입주한 아파트 같은 통로에서 만난 친구다. 30년동안 한결같이 순하고 착한 친구다. 친구는 잊었는지 몰라도 항상 내게 많이 베푼 친구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주고받는 것에 계산이 없어야한다. 항상 서로 받은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사지를 마치고 이 동네에서 제일 핫하다는 레스토랑에 갔다. 유명한 식당답게 외국인손님들이 많다. 수요일마다 라이브공연도 열린단다. 종업원들이 다들 영어도 유창하다.

양푼이에 담아준 샐러드
양푼이에 담아준 샐러드

샐러드를 시켰더니 양푼에 담아준다. 하루종일 그립던 생맥주를 드디어 마셨다.

섬머몰
섬머몰

저녁 먹고 섬머몰로 갔다.

섬머몰 내부
섬머몰 내부

파인애플쇼핑센터가 대중적인 쇼핑센터라면 섬머몰은 상대적으로 고급스런 백화점분위기다. 고급스러워보이는 물건들이 많다. 카드를 호텔에 두고 오길 잘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운동도 할 겸 수영장으로 가서 수영했다. 수영 마치고 샤워하니 온몸이 노곤하니 좋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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