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현(25) 8단이 삼성화재배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박정환·신진서·안성준은 모두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26일 대전에 위치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열린 2017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본선8강에서 안국현 8단이 중국의 퉈자시 9단에게 25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대회 첫 4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국내 랭킹 1위 박정환(24) 9단은 중국의 신예 구쯔하오(19) 5단에게 238수 만에 흑 불계패했고, 랭킹 2위 신진서(17) 8단도 2013년 챔피언인 중국의 탕웨이싱(24) 9단에게 276수 만에 흑 불계패하며 탈락했다. 안성준(26) 7단도 중국의 퉁멍청(21) 6단에게 237수 만에 백 불계패했다.

4강 진출자 네 명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4강 진출자 네 명이 악수를 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왼쪽부터 퉁멍청 6단, 구쯔하오 5단, 탕웨이싱 9단, 안국현 8단.

지난 5월 GS칼텍스배에서 우승하며 입단 후 첫 타이틀을 거머쥔 안국현 8단은 16강에서 중국랭킹 5위 천야오예 9단에게 극적인 반집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8강에서 랭킹 6위 퉈자시 9단에게도 승리하며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천야오예 9단은 2013년 춘란배·2016년 바이링배에서 우승했고, 퉈자시 9단은 2014년 LG배에서 우승한 세계 챔피언 출신들이다. 안8단은 현재 국내랭킹 19위에 올라 있다.
대국 후 인터뷰에서 안국현 8단은 "저만 4강에 올라가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면서 "평소처럼 제 실력을 발휘하고 싶고 상승세인 구쯔하오 5단과는 결승에서 붙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8강 직후 열린 대진 추첨에서 안국현 8단은 탕웨이싱과 9단과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안국현 8단과 탕웨이싱 9단은 첫 만남이다.
3번기로 펼쳐지는 준결승은 11월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고양 소재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린다. 준결승에서 안국현 8단이 승리하면 구쯔하오 5단과 퉁멍청 6단의 승자와 결승 3번기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나성률 기자 (nasy23@nextdaily.co.kr)

◇삼성화재배 본선 8강 결과(앞쪽이 승자)
안국현 8단 vs 퉈자시 9단 - 252수 끝, 백 불계승
구쯔하오 5단 vs 박정환 9단 - 238수 끝, 백 불계승
탕웨이싱 9단 vs 신진서 8단 - 276수 끝, 백 불계승
퉁멍청 6단 vs 안성준 7단 - 237수 끝, 흑 불계승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