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 1년을 맞았다. 의견이 엇갈리지만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최근 국내 매출액을 기준으로 상위 500대 기업 중 접대비를 분리 공시한 13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따. 이들의 올해 상반기 접대비는 총 970억원이었다.

이는 김영란법 시행 전인 지난해 상반기(1143억원)보다 15.1%(173억원) 줄어든 수치다. 이들 기업의 총 매출이 6.3%(13조3656억원)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법 시행 효과가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접대비를 줄인 곳은 전체의 73.4%인 102개다. 그중 유한양행은 접대비 수준을 무려 81.4%나 내렸고 엔씨소프트(74.0%), 대웅제약(73.5%) 등의 접대비도 크게 낮아졌다.

또 하림과 한신공영, LIG넥스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60% 이상, 금호산업과 롯데쇼핑, GS홈쇼핑, 대유에이텍, 네이버 등은 50% 이상 접대비를 줄였다. 롯데쇼핑의 경우 9억원 가까이 접대비가 감소됐다.

다만 법 행 접대비를 늘린 기업도 37개나 됐다. 미래에셋캐피털(94.6%)이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으며 롯데케미칼(67.7%), 서희건설(49.3%) 등이 그 뒤를 어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업종이 접대비를 크게 줄였다. 이들은 51.2%나 접대비를 낮췄다. 조선·기계·설비(38.4%), 서비스(29.9%), 유통(25.1%) 등의 업종의 접대비도 크게 낮아졌다. IT·전기·전자(11.7%)와 상사(11.0%) 그리고 여신금융(3.6%) 등 3개 업종은 접대비가 상승했다.

황재용 기자 (hsoul38@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