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기획 하이난 여행의 마지막날이다. 오늘은 리조트내 시설을 즐기기로 했다.

리조트 워터파크로
리조트 워터파크로

느지막이 아침을 먹고 워터파크로 나갔다.

비키니 위에 목욕가운을 걸치고 땡볕을 걷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워터파크입구를 찾아 삼만리를 걷는 것 같다.

버기카 탑승
버기카 탑승

할수없이 프론튼 직원에게 물으니 버기카를 타라고 알려준다. 더운데 생고생했다.

워터파크 입장
워터파크 입장

버기카가 워터파크입구까지 고이 모셔준다.

다양한 놀이기구를 지나 파도풀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다. 땀이 어찌나 많이 나는지 선크림을 바르는데 물이 되어 흐른다. 오늘은 모셔간 시원한 맥주를 마시고 시작했다. 땡볕에는 역시 땀 흘리며 마시는 맥주가 최고다. 파도 타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친구랑 들어가서 파도에 맞춰 오르락내리락 했다. 구명조끼 입고 누워서 파도타기가 재미있다. 파도가 멈추고 나와서 다시 쉬었다가 또 파도를 탔다. 썬크림 때문인지 수영장물 때문인지 눈이 따갑다. 눈물이 주체할 수 없을 지경으로 흐른다. 선글라스 아래로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나이든 여자 둘이 워터파크에서 오래 놀기는 어려운 일이다.

시내로
시내로

시내로 나갔다. 친구가 월병을 사고 싶다고 해서 찾아다녔다. 중추절에 먹는 거라 만들어 파는 곳이 없다. 대도시라면 구할 수 있을텐데 구할 수가 없다.

제일시장
제일시장

제일도매시장으로 갔다. 시장 구경은 여행에 활기를 더해준다.

제일시장 내부
제일시장 내부

흥정하고 북적거리는 속에서 살아있는 기분이 든다. 싱싱한 해산물 청과들도 구경하고 벌거벗고 매달린 양 닭 돼지 등등도 지났다.

마사지 받으러
마사지 받으러

시장근처에서 마사지가게를 찾으니 없다. 할 수 없이 보행자거리로 갔다. 대로변 3층에 맛사지가게가 보인다. 들어가서 물어보니 90분에 5만원정도다. 중국에서 마사지는 더이상 싼 맛에 가볍게 할 것이 아니다. 지친 몸을 위해 그냥 하기로 했다. 중국식 마사지라는데 그냥 그렇다. 마사지하고 나오니 광고판이 보인다. 날씬해지는 마사지가 198위안이다. 그걸 할걸 그랬다. 들어가기 전에 광고판을 읽어보고 들어갈 걸 그랬다. 마트로 가서 코코넛 커피 진주가루 등등을 샀다. 내사랑 두리안도 사서 먹었다.

훠궈식당
훠궈식당

저녁 먹으려고 괜찮아 보이는 훠궈집으로 갔다.

대기줄이 길어서 포기
대기줄이 길어서 포기

좌석대기표를 주는데 기다리다가 지친다.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먹은데다 두리안까지 먹었더니 배가 고프지 않다. 그냥 포기하고 아래층 푸드코트가서 삼선볶음밥을 사먹었다. 보기보다 알차게 해물도 많이 들어있고 맛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짐을 쌌다. 쇼핑을 과하게 한 탓에 가방을 겨우 닫았다. 당분간 간식 걱정이 없다. 가방이 터질 듯 많이 샀는데도 돈은 얼마 쓰지 않았다. 코코넛제품이 하이난 특산품이라 과용했다. 두리안젤리도 넘치게 샀다.

체크아웃하고 호텔 로비에서 휴식중
체크아웃하고 호텔 로비에서 휴식중

11시 전에 체크아웃하고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났다. 여행 시작 때 보이던 가족팀들도 다들 모였다. 가이드가 잘 지냈냐고 묻는다. 그냥저냥 지냈다고 했다. 영혼 없는 인사를 주고받았다.

비행기는 2시15분 출발이다. 버스 안에서 공항 가는 길에 가이드가 마이크를 잡더니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공항은 에어컨이 없단다. 대신 쇼핑센터에 가서 쉬었다가면 어떨까 묻는다. 각본 없는 드라마가 따로 없다. 내 눈곱보다 좀 큰 가게에 들어갔다. 1층은 본토에서 건너온 참깨 잣 콩 등등이 있다. 2층에는 짝퉁들이 그럴싸하게 진열되어 있다. 시간 때우느라 졸린 눈 비비고 다들 고생이 많다. 어린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들이 칭얼대는 아이들을 데리고 고생이다.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하고 들어오니 에어컨이 여기저기 박혀있다.

에어컨 나오는 공항대기실
에어컨 나오는 공항대기실

에어컨바람 바로 나오는 자리에 앉아서 보딩을 기다렸다. 3박5일 저가에어텔상품은 가성비 최고의 여행이다. 친구하고 둘이서 감탄했다. 리조트는 가족이 함께 하기에 완벽하다.

산야 야경
산야 야경

3박5일동안 산야 근처를 자유롭고 알차게 다녔다. 자유여행이 힘든 사람들은 합리적 가격의 옵션 상품을 택하면 된다. 둘이서 택시 타고 다니는 것보단 옵션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가격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우리끼리 자유롭게 다니고 싶어서 옵션투어를 안했을 뿐이다. 시내버스를 타거나 걸어다니면 돈은 아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몸이 고달프고 시간낭비가 많다. 실제로 길에서 헤매는 자유여행자를 보니 안타깝기도 했다. 버스에선 내릴 곳을 내가 알려주기도 했다. 시간낭비 체력 낭비가 많아 보였다. 3박5일 저가 기획 하이난 에어텔자유여행은 만족한 여행이었다. 다음에 다른 지역을 여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망설임없이 선택할 것 같다.

허미경 여행전문기자(mgheo@nextdaily.co.kr)는 대한민국의 아줌마이자 글로벌한 생활여행자다. 어쩌다 맘먹고 떠나는 게 아니라, 밥 먹듯이 짐을 싼다. 여행이 삶이다 보니, 기사나 컬럼은 취미로 가끔만 쓴다. 생활여행자답게 그날그날 일기 쓰는 걸 좋아한다. 그녀는 솔직하게,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준다. 공주병도 숨기지 않는다. 세계 각국을 누비며 툭툭 던지듯 쏟아내는 그녀의 진솔한 여행기는 이미 포털과 SNS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저작권자 © 넥스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