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무학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학그룹 제공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사진)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무학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무학그룹 제공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 맞춰 나가기 위해 무학 역시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실천하며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최재호 무학그룹 회장은 지난 2일 경남 창원시 무학 본사 대강당에서 본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창립 88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전했다.

무학그룹은 지난 1929년 ‘소화주류공업사’로 출발해 1946년 ‘마산양조공업사’, 1965년 ‘무학양조장’을 거쳐 1973년 ‘무학주조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한 뒤 오늘에 이르렀다. 1994년 현 최재호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하는 주류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5년 무학은 기업명이 아닌 브랜드 이름을 가진 소주 제품을 국내에 처음 출시했다. 23도 소주 ‘화이트’는 기존 25도로 고정돼 있던 소주시장에 저도주 바람을 일으켰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이어 2006년에는 소주시장의 대변화라고 할 정도의 파격적인 도수인 16.9도의 순한소주 ‘좋은데이’를 선보였다.

특히 여성 소비자의 증가와 주류 문화의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놓은 좋은데이는 동남권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비약적인 성공을 거뒀다고 무학 측은 설명했다.

무학은 지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2013년 서울 시장 테스트 영업을 시작하면서 수도권 진출에 나섰고 이듬해 수도권영업본부와 경기도 용인과 일산에 물류센터를 차례로 신설하며 영업망을 넓혔다. 현재 무학은 그동안 지역 소주회사가 넘볼 수 없었던 수도권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며 판로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증가 추세다. 현재 중국·일본·미국 등 20여 국가로 수출 중이며, 올해 초부터는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나가고 있다. 수출 품목도 기존 소주 ‘좋은데이’ 중심에서 과일 리류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탄산 과실주 ‘트로피칼이 톡소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무학은 또 지난 2014년 ‘스타뱅크’를 인수하며 당시만해도 다소 생소했던 전자어음시스템 개발사업에 뛰어 들었다.

최 회장이 위조와 변조가 쉬운 종이어음을 대신해 기업의 부도율을 낮추는 전자어음의 중요성과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눈여겨 본 덕분이다.

이어 지난 7월에는 코스콤과 공동 출자 설립한 ‘한국어음중개’를 열고 전자어음 담보 대출 시장에도 진출했다. 어려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으로도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중물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도 최 회장의 계획 중 하나이다.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나눔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무학이 100% 출자해 설립한 좋은데이나눔재단은 현재 약 180억원의 자산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사랑나눔 실천 캠페인을 연중 실시하고 있다.

최재호 회장은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잊지말고 회사의 발전과 고객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며 “뛰어난 품질의 제품과 나눔활동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받은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 기자 (wjddud@next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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