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김대복 한의학박사/ 혜은당 클린한의원장

입냄새가 날 때 응급조치 중 하나가 당분 많은 사탕을 빠는 것이다. 침을 생성하는 사탕이나 과자는 수소이온농도(pH)를 산성으로 변화시킨다. 입냄새는 산성에서는 억제되고, 중성과 알카리성에서는 증가한다. 침의 수치가 낮을수록 산성을 의미한다. 그러나 타액의 산성화는 치아유식 등을 유발한다. 이처럼 구취는 침이나 치태의 수소이온 농도와 연관이 깊다.

pH는 물질의 산성, 알칼리성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다. 수소 이온의 해리 농도를 로그의 역수로 취한 값이다. pH가 7보다 낮으면 산성, 7보다 높으면 염기성이다. 입냄새와 무관한 pH 한계선은 6.5 이하다. pH는 사람의 타액이 6.5~7.4, 혈액이 7.34~7.45, 위산 2.0이다. 또 우유 6.5, 물 7.0. 맥주 4.5, 커피 5.0, 오렌지 3.5, 콜라 2.9다. 비누는 9.0~10.0, 암모니아는 11.5, 표백제는 12.5 등이다.

pH가 낮은 오렌지나 사과, 식초 등은 입냄새 억제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pH가 낮은 야채, 과일, 해초, 버섯, 콩 등은 치아를 강하게 하고, 마그네슘과 칼륨 등이 풍부해 입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다.

구취 유발 물질 중 하나가 질소 화합물이다. 입냄새는 세균의 부패작용 결과다. 세균이 침이나 음식물의 함유된 단백질과 펩타이드에 작용하면 휘발성 화합물을 만든다. 특히 황이 포함된 아미노산에서는 황 화합물이 생성되고, 그 일부에서는 질소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입 안에 있는 단백질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소화합물은 아미노산, 요소(urea), 유리 아미노산 등을 포함한다. 이 중에서 요소는 pH를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구강의 세균인 헤모필루스 파라인플루엔자(Haemophilus parainfluenzae), 액티노마이세스 비스코서스(Actinomyces viscosus), 액티노마이세스 나이슬런디(Actinomyces naeslundii), 표피포도상 구균(Staphylococcus epidermidis) 등은 요소를 분해하여 pH를 알칼리로 변화시킨다.

입 안에서 요소 분해 능력의 박테리아가 증식되면 치태, 설태, 음식물 찌꺼기 등 구강 노폐물의 요소 농도가 높아져 구취가 심해진다. 세균의 단백질 분해 장소는 대부분 혀의 뒷부분이고, 다음이 잇몸이다. 설태를 수시로 제거해야 하는 이유다.

구강의 산과 염기가 균형을 이룰 때 입냄새가 준다. 산과 염기 구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침의 점조도, 침의 피막 유동성, 구강점막의 변화인자, 타액선 개구 위치 등을 들 수 있다. 입냄새를 줄이는 데는 pH가 7보다 낮은 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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